캐릭터의 사전적 의미는 소설이나 연극 따위에 등장하는 인물. 또는 작품 내용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개성과 이미지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이 있고, 그에게 부여된 고유의 개성과 이미지를 캐릭터라고 합니다.
여러분에겐 고유의 캐릭터가 있나요? 이상한 질문이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궁금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고유의 개성과 이미지로 떠오르는 특징이 있나요? 저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외모적으로는 착해 보인다? 성격적으론 얌전하다?
그나마 특이점이라면, 커리어적으로 이직을 많이 했다? 특히 산업과 직무를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자랑(?) 할만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최근 7년 동안의 커리어에서는 채용 담당자, 커리어 코치, 헤드헌터로 활동하며 기업과 개인 사이에 연결점을 만드는 일을 경험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직접 만난 사람도 1000명이 넘고 (집단 제외) 이력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난 사람까지 더하면 10000명 정도 된다고 하여도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점은 세상엔 참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눈에 띄게 개성이 강한 사람들도 있고, 은은하게 개성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개성이 강하나 약하나 자신만의 캐릭터로 살아가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자신의 특성을 알고 있긴 하지만, 그 특성을 살려 고유의 역할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분명히 태어날 때부터 생김새가 다르게 만들어졌는데요. 이름도 다르게 불리고 살아가는 환경도 다릅니다. 그래서 어른이 될 때까지 서로 다르게 배우고 행동합니다. 그렇게 고유의 특성을 만들어 가지만, 캐릭터라고 할만한 모습은 없습니다.
마치 교복을 입은 것처럼 비슷한 모양으로 살아갑니다. 너나 나나 비슷한 길을 걸으며 네가 더 잘나가니 내가 더 잘 사니 비교합니다. 멀찍이 떨어져 보면 거기서 거기 별 차이도 나지 않아 보입니다. 애써 만든 고유의 모습은 감추며 철저히 틀에 맞춘 형식적인 모습만 보이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머릿속에 기억하는 캐릭터는 어떤 모습인가요? 독특한 외모, 특이한 말투와 행동, 일반적이지 않는 연기를 보이는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나요? 그런데 우린 왜 일상 가운데 평범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나요? 철저히 평범한 가면을 쓰고 절대 본연의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방어하며 사는 걸까요?
가끔 특별한 색깔로 머리 염색을 하거나 피어싱을 한 사람을 보면 튄다고 손가락질합니다. 타투를 한 사람을 보면 혹시 불량한 사람이 아닌지 슬그머니 멀리하게 됩니다. 제스처가 강한 사람을 만나면 과장한다고 비난하거나 과묵한 사람을 만나면 왜 말을 하지 않냐고 핀잔을 줍니다.
어떻게 보면 우린 너무 서로를 수용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닐까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특별하거나 부족해 보이는 점도 유별나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정상이고,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비정상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개성보다 일반적인 모습을 더 선호하고 일부러 더 그렇게 행동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닐까 안타깝습니다. 감추고 사느라 얼마나 힘들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자 돌발행동을 하며 킥킥거리고 웃은 적이 없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착하지만 개성이 없어 보이는 이유는 이러한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생긴 대로 살면 좋겠습니다. 외모, 성격, 말투, 행동뿐만 아니라 직업, 취미 등 남들 따라 하기 그만하고 진짜 ‘나‘다운 모습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안 살아봐서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굉장히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매력을 알아본 누군가의 마음을 얻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