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나는 사람들 중 유난히 스펙이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도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다니 요즘 취업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분들의 고민은 본인 욕심대로 취업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소위 큰 회사에 가고 싶은데, 지난 공채 시즌에 입사 지원해 보니 원하는 결과를 얻기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신 학교도 좋고, 학점도 잘 받고, 자격증과 공인 어학 점수를 취득했고, 인턴 경험도 한 번 이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사 지원 결과가 좋지 않았다니 본인은 이런 상황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그런데 국내 대기업으로 취업하는 것이 이들에게 어울리는 꿈이 맞을지 의문입니다. 성인이 되기까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하고 싶은 일들 참아오며 살아왔는데 고작(?) 국내에 있는 큰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목메어서 바라는 것이 합리적인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만난 분에게 해외 대학에서 석사를 받고 글로벌 기업에서 일을 하는 꿈을 꾸라고 권유했습니다.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면 상대적으로 큰 꿈이라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이전에 생각해 보지 않았던 범위까지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질문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눈으로 보고 들은 범위 내에서 상상하고 기대합니다. 다른 말로 보고 듣지 못한 것에 대해서 머릿속으로 떠올리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미래 직업도 마찬가지로 과거와 현재 보고 들은 회사와 직무로 목표를 설정하게 됩니다. 그것이 나쁘다, 틀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훨씬 크게 꿀 수 있는 꿈의 범위가 제한되는 상황이 아쉬울 뿐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 청년들에게 정보가 부족합니다. 그들에게 어떤 직업이 있는지, 그것을 어디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방대한 데이터가 웹상에 흩어져 있지만, 그걸 잘 찾아서 습득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걸 찾아본들 커리어 로드맵을 수립할 만큼 친절하고 자세하지 않습니다. 결국 정보 획득에 실패한 사람들은 철저히 보고 들은 범위 내에서 꿈을 선택하고 맙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과 청소년, 청년들이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나 전문직을 갖기 위해 고시생이 되는 것을 큰 꿈이라고 알려 주는 것으로 충분할까요? 우리 아들과 딸이 그런 인생을 꿈꾸는 것이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제 자녀뿐만 아니라 제가 아는 모든 아이들이 그저 그런 범위에서 꿈꾸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 청소년, 청년들에겐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 가능성을 밖으로 끄집어 내면 세상과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만 잘 먹고 살사는 인생보다 세상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며 사는 인생이 더 좋지 않나요?
우리 아이들, 청소년, 청년들이 꾸는 꿈이 나라와 세계를 넘어 우주까지 뻗어가면 좋겠습니다.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넘어 감히 아무도 상상하기 힘든 범위의 꿈을 꾸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그런 꿈이 허황되었다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저는 믿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은 구체적으로 꿈을 꿀 때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