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오피스의 '전망'은 누구의 것이어야 할까?
최근 흥미로운 우연을 경험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새로 미팅을 시작한 프로젝트가 공교롭게도 종로의 같은 프라임 오피스 빌딩을 사용하게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뷰를 가진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이 '전망'이라는 자원을 대하는 태도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 Case 1. 수직적 문화: "전망은 곧 권위이자 품격이다"
한 기업은 비교적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가장 전망이 좋은 공간을 임원진의 집무 공간으로 배치했습니다. 외부 클라이언트에게 회사의 위상을 보여주고, 리더십의 권위를 공고히 하는 '품격'의 도구로 전망을 활용한 사례였습니다.
☕ Case 2. 수평적 문화: "전망은 복지이자 자긍심이다"
반면, 새로 미팅을 진행한 기업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습니다.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공간을 모든 임직원이 누릴 수 있는 공용 라운지로 설계하기를 원했습니다. '좋은 환경을 모두가 공유한다'는 가치를 통해 임직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 공간이 묻고, 문화가 답하다
서로 상극인 두 기업 문화를 동시에 접하며 설계자로서 깊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오피스의 전망은 단순한 풍경일까, 아니면 기업 문화의 거울일까?"
전망이 좋은 공간이 기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이토록 큰 기여를 한다면, 반대로 전망이 좋지 않은 공간은 어떻게 가치를 부여하고 구성원들을 설득해야 할까요?
단순히 인테리어적 요소를 더하는 것을 넘어,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간에 어떤 '새로운 의미'를 담아내야 할지가 설계자로서 마주한 다음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공간은 목적을 담는 그릇을 넘어, 결국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를 드러내는 가장 솔직한 지표라는 점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