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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들의 업무 환경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집중’과 ‘분리’부터 떠올린다. 조용하고, 닫혀 있고, 기능이 명확한 공간. 연구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연구진과 함께 공간을 고민해보면 이 가정은 자주 수정된다. 특히 포닥·박사급 연구원들의 일상은 혼자 몰입하는 시간만큼이나 사람과 이야기하고, 중간 결과를 공유하고, 생각을 빠르게 교환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진행한 산학협력단 공간 프로젝트에서도 연구원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키워드는 ‘조용함’보다 접근성, ‘분리’보다 연결에 가까웠다. 필요할 때 바로 옆 사람에게 질문할 수 있고, 회의실을 예약하지 않아도 가볍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 그래서 이번 공간에서 중요했던 것은 기능을 얼마나 잘 나누느냐가 아니라 연구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공간이 어떻게 열려 있어야 하는가였다. 공간은 연구를 담는 배경이 아니라, 연구 방식 자체를 드러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연구 환경을 설계한다는 것은 책상과 회의실을 배치하는 일이 아니라 ‘이 조직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가’를 공간으로 번역하는 작업에 가깝다. 연구원들의 환경에 대한 고민은 결국 연구 성과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 문화의 문제라는 생각이 이번 경험을 통해 더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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