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은 줄었는데, 왜 사람들은 더 바빠졌을까
요즘 오피스를 바꾸는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장면이 있다.
회의실은 줄었고,
오픈된 공간은 늘었고,
“자율적인 협업”을 말하는데
정작 사람들은 더 바빠 보인다.
회의 시간은 짧아졌지만
회의 전·후 설명은 늘었고,
결정은 빨라진 것 같지만
책임은 더 흐려졌다.
공간이 바뀐 뒤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바꾸는 행동은
‘더 많이 말하기’가 아니라
서로의 눈치를 보는 방식이다.
오픈된 환경에서는
말을 꺼내기 전에
누가 듣고 있는지,
이 말이 어디까지 퍼질지를
무의식적으로 계산하게 된다.
그래서 소통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업무는 오히려 우회한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기업이 원하는 ‘소통’과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소통’은
과연 같은 것일까.
오피스를 바꾸는 일은
분위기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 순서를 바꾸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