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가장 흔들릴 때, 사무실을 바꾸는 건 대부분 잘못된 선택이다.
연말 인사이동 시즌이 되면
많은 조직이 동시에 “이참에 레이아웃도 바꾸자”를 말한다.
하지만 이 타이밍의 사무환경 변경은
질서를 만들기보다 혼란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사무실은 문제를 덮는 장치가 아니라,
조직의 상태를 증폭시키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역할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리를 바꾸면
누가 누구와 일해야 하는지는 더 흐려진다.
의사결정 구조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공간을 열면
대화는 늘어도 결정은 줄어든다.
그래서 레이아웃 변경은 “변화의 신호”가 아니라
정렬이 끝난 뒤의 결과여야 한다.
사무실을 바꾸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질문은 세 가지다.
누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가
어디서 결정이 이루어지는가
누가 누구와 가까워져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바꾸는 사무실은
개선이 아니라 도피가 된다.
공간은 분위기를 바꾸지 않는다.
다만, 이미 존재하던 조직의 상태를 더 또렷하게 드러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