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턴 경험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을 묻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저는 "인턴 기간 동안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먼저 세우라"고 답합니다. 아무리 짧은 기간이라도 목표가 있는 경험과 그렇지 않은 경험은 천지 차이입니다.
이 원칙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인재 영입 업무를 할 때 저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웁니다. 하루에 몇 명에게 영입 제안 메시지를 보낼 것인지, 몇 명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것인지 정하는 것입니다. 목표가 생기면 계획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계획이 생기면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목표가 없는 행동에는 초점이 없습니다. 그저 하는 일로 만든 결과에는 의미가 부족합니다.
물론 계획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아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죠. 특히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도 많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인재를 탐색하고 정성껏 영입 제안 메시지를 보내도, 답장을 받는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목표가 필요한 이유는 달성 여부를 통해 배움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목표를 달성했다면, 무엇이 잘 작동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유사한 일을 할 때 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면, 실패 요인을 분석합니다. 지난번과 다른 방식으로 도전하고 결과를 측정합니다. 개선이 되었다면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합니다. 이렇게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여러 방법을 시도하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갑니다.
결국 목표는 과정을 만드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계획 수립, 성과 측정, 회고 등 목표 달성까지의 과정을 체계화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는 여러 업무에 적용 가능해서, 이전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도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이것이 진짜 자신감을 주는 요소입니다.
반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의지에만 지나치게 의존합니다. "열심히 하면 다 할 수 있다"는 헝그리 정신도 좋지만, 막상 그렇게 시작한 일을 끝까지 완수한 기억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다시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뿐이었습니다.
요즘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정말 신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지금 학교를 다니는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정작 다시 시작한다면 며칠 만에 포기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과거에는 목표 없이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100점 맞기", "1등 하기" 정도의 생각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공부를 잘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가 없었습니다.
좋은 점수를 받아서 무엇을 할 것인지, 일을 열심히 해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돈을 많이 벌어서 무엇을 이룰 것인지 - 이런 궁극적인 목표가 필요합니다. 목표가 없으면 원하는 점수, 성과, 물질을 얻어도 허무해집니다. 목표 달성이 오히려 상실감을 주는 이유입니다. 목표 달성이 뿌듯하려면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제 곧 수능 시험입니다. 그동안 땀 흘려 준비한 결실을 차질 없이 잘 맺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점수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점수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입니다.
대학 진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세요. 그럼 100점을 받든 50점을 받든, 점수와 관계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