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제조업체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노력하고 있지만,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본래 목표를 달성한 곳은 적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예를 들어, 경제산업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이 매년 발행하는 '2025년판 제조업 백서'에 따르면, 디지털화의 이점으로 '업무 효율화', '품질 향상', '인력 부족 대책'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 창출'이나 '기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 '새로운 가치 창출'에 대한 만족도는 2~3할로 낮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디지털화'와 '변혁'의 간극을 보여줍니다. DX는 '디지털'보다 '변혁'에 본질이 있습니다. 디지털화를 통한 변혁보다는 기업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제조업체가 '변혁'에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경제산업성도 DX를 포함한 '기업 변혁(CX)'을 추진하며, '제조업 X'라는 개념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 여부보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성공적으로 '변혁'을 이룬 제조업체는 어떤 기업일까요? 이 연재에서는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X'를 실현하는 기업의 실제 모습을 소개하고, 제조업이 자기 변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분석합니다.
'제조업 X'의 사례로 도쿄 스미다구의 하마노 제작소가 있습니다. 여름의 더운 날, 스미다구에 위치한 하마노 제작소를 방문했습니다. 하마노 제작소는 빨간 점퍼와 스트롱 포즈가 트레이드마크지만, 더운 날씨에 CEO인 하마노 케이이치는 점퍼를 입지 않았습니다. 취재는 본사에 있는 'Garage Sumida(가라지 스미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하마노 제작소의 접근은 중소 제조업체로서는 독특합니다. 원래 대기업의 하청으로 시작한 이곳은 이제 인큐베이션 거점으로 다수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새로운 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원받은 스타트업에는 분신 로봇 'OriHime'을 만드는 오리 연구소, 수직축형 풍력발전기 회사인 챌레너지, 개인 모빌리티 기업인 WHILL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마노 제작소도 과거의 모습 그대로 이들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함께 성장하면서 기획, 개발 설계, 시제품 제작, 양산 지원을 일관되게 제공하는 '새로운 제조업의 모습'을 실현했습니다. 하마노 제작소가 이러한 변혁을 이룬 포인트는 '에코시스템'입니다.
사람들의 소비 성향이 '물건 소비'에서 '경험 소비', '시간 소비'로 변화하면서, 제조업에서도 '경험'이나 '시간'을 기획해야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제조업에서는 효율화와 제품의 고도화로 인해 제조 공정의 역할이 세분화되고 부분 최적화가 진행되어, 기존 제조업은 이를 포괄적으로 고려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반면 스타트업은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경험'이나 '시간'을 기점으로 한 제품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일반 유통 가능한 형태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에코시스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