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치과를 찾았습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어서는 아니었습니다. 1년에 한 번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스케일링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스케일링은 초음파 기구를 이용해 잇몸 위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치석을 제거하는 시술입니다. 치석은 치아 표면에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 붙은 것을 말합니다.
치석은 당분이 많은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을 자주 먹으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양치질을 꼼꼼히 하지 않으면 치석이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생활 습관이 치석 생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건강은 좋은 음식을 먹는 것과 몸을 구석구석 잘 관리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치석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치아와 잇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충치나 잇몸 질환의 원인이 바로 치석입니다. 따라서 치아나 잇몸이 아프거나 평소보다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치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치과 진료를 꺼리는 편이지만,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듯이 치아에 문제가 없을 때에도 1년에 한 번은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오늘 포스팅이 어느 치과의 협찬 글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본론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치석이 일종의 노폐물이라면, 우리 몸속에는 치석 외에도 더 다양한 노폐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장 그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매일 먹고 마시는 것으로부터 안 좋은 물질이 몸에 들어와 쌓이고 있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공기 중에 떠다니는 해로운 물질도 매일 숨 쉬며 들이마시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만큼이나 몸에 해로운 것이 있으니,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 역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 건강에 무척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 더 큰 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번아웃, 무기력, 권태 등의 문제는 스트레스에서 기인합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받듯이 마음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나요? 저는 계획적인 사람이 아닌데, 사소한 계획이라도 제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마도 MBTI 검사 결과와 다르게 제 안에 계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제 마음대로 살고 싶은 성향이 강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갑자기 일을 시키면, 일의 난이도를 떠나서 무척 하기 싫은 느낌이 듭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무척 쉽게 생각합니다. 하기 싫은 일도 그냥 참아가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냐고 말합니다. 그것이 진심인지, 아니면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참기 위한 자기 합리화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은 마음에 스트레스로 쌓인다는 사실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짜증과 분노가 생기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쏟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트레스 표출 대상으로 가장 만만한 상대는 가족입니다. 남에게 스트레스를 풀면 싸움이 되지만, 만만한 가족에게는 일방적으로 스트레스를 표현해도 표면적으로 괜찮아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괜찮아서 괜찮아 보이는 것일 리 없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짜증과 분노를 받은 가족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마도 우리가 던진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가족들 마음속에 치석처럼 켜켜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현대인이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다고 가정한다면, 건강하게 잘 관리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로 인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보고,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말을 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훈련을 명상 또는 기도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 힘들다면, 일기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머리와 마음속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는 것입니다. 사람은 기억을 이미지로 저장하기에, 글로 표현해보면 보다 선명하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혼자 볼 내용이니 글을 잘 쓸 필요도 없고, 형식을 갖출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힘들고 아팠던 일들을 가만히 글로 적어보세요.
그리고 스스로 자신을 위로해보세요. '얼마나 힘들었니, 아프지 않았니, 지금은 괜찮니?' 우리의 마음을 누군가 알아준다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에 바쁠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스스로 잘 챙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훈련이 쌓이면 어느새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는 일에 긍정적인 영향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기억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