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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김은주 교수님의 『자기결정성, 나로서 살아가는 힘』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결정한 일을,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는 일보다 더 열심히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책입니다.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제 조언이 옳았다는 확신을 주었기에 특별한 위로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가정, 직장, 학교 등 속한 조직 안에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물론 조직의 특성상 100% 자신이 원하는 일만 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일의 순도가 0%이고, 오직 시키는 일만 하고 있다면 해당 조직에서의 생활이 과연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원하는 일의 비중이 몇 % 이상 되어야 행복한지를 묻는다면, 저도 정답은 알 수 없습니다. 이는 개인의 성향과 각자가 정한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취업을 준비 중인 한 청년과 포트폴리오 작성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포트폴리오에서 눈에 띈 단어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팔로워십’입니다. 신입 또는 주니어 연차의 사람에게 팔로워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 잠시 멈칫했습니다. 물론 팔로워십이 중요한 조직도 있지만, 신입은 무조건 순종적으로 리더나 시니어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최근 읽은 책의 내용처럼, 리더가 주도하고 구성원이 따르는 수직적 조직보다,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일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성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많은 기업이 구성원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자고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그 권한을 구성원이 실감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는 결국 의사결정 구조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리더의 최종 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조직 구조라면, 구성원은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특히 ‘공유’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보고가 요구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정보의 공유는 중요하지만, 그 타이밍은 일을 맡은 사람이 결정할 수 있어야 주도권이 살아납니다. 직무에 따라 주니어도 프로젝트를 리드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저 시니어의 지시에만 따르는 팔로워십이 최선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차와 무관하게 역할이 리더십을 요구한다면, 이를 발휘하는 것이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리더십을 발휘하는 성향이라면 그런 역할을 찾아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결정성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삶을 살 때, 우리는 더 긍정적인 결과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속한 조직 안에서 스스로 권한과 책임을 갖고 행동하고 계신가요? 그래서 신나게 살아가고 계신가요? 저의 경우는 반반입니다. 어떤 일은 그렇고, 어떤 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어떤 순간엔 그렇고 어떤 순간엔 그렇지 않습니다. 100% 내 뜻대로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그렇게 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대신 답변해 주시길 바랍니다. 확실한 한 가지는,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는 일도 내가 주도적으로 생각하며 해낸다면 그 일은 충분히 의미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맡은 모든 일이 그렇기를 바랍니다. 비록 원하던 일이 아닐지라도, 그 일에 책임감을 갖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한다면, 그 결과는 결국 우리에게 긍정적인 열매로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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