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TV 뉴스를 통해 청년 우울증 관련 소식을 우연히 접했습니다. KB금융연구소의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1995~2004년생)의 절반(50.2%)이 정신 건강에 우려를 표했다고 합니다. 진로, 취업, 결혼 등 인생의 주요 과제들을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이 청년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마침 요즘 구직 중인 청년들을 위한 취업 코칭을 진행하면서, 단순한 스펙 향상을 넘어 심리적인 위로와 격려를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어제의 뉴스는 그 생각에 확신을 더해주었고, 이제는 이 프로젝트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구상한 "위로와 격려 프로젝트"는 12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취업과 이직을 돕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단순한 취업 활동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12주가 지난 후에는 단지 취업이나 이직이라는 결과를 넘어서, 심리적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자유로워진 상태에서 자신의 삶을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이기보다는, 삶의 여유와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12주라는 기간은 책 『위대한 12』에서 영감을 받아 정했습니다. 이 책은 12주 동안 목표를 세우고 집중적으로 실천할 경우, 누구나 의미 있는 변화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일반적인 연간 계획이 아닌, 언제든 시작할 수 있고 집중할 수 있는 짧고 명확한 사이클이 오히려 더 실천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주 단위로 구성되며, 매주 각기 다른 주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실천 과제를 수행합니다. 매주 활동을 기록하고, 서로 경험을 나누는 회고 시간을 갖습니다. 목표 달성 실패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는 '명확한 기간 설정과 실행 계획의 부재'를 보완하기 위해, 12주 구성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실행 아이디어 중 하나는 '운동 습관 만들기'입니다. 주 3회 이상, 1회당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마음의 바탕이 되며,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면 몸과 마음 모두에 활력이 생길 것입니다.
또 다른 활동은 소규모 그룹 문화 체험입니다. 함께 영화를 보거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는 마음의 여유를 찾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내면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활동은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전통 시장을 함께 걸으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체감하거나, 숲길을 함께 걸으며 몸과 마음의 정화를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나누며 공감과 위로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잘 될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에게라도 진심 어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 믿습니다. 인생의 과제들 앞에서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혼자 아파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인생의 고비마다 그 너머에 더 큰 기쁨이 있다는 사실을 함께 깨달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