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대시보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취업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시보드가 있고, 어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언제 진행될 예정인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도 있습니다. 다만 아직 자동화된 시스템은 갖추지 못해, 사람이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수정하고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대시보드는 한눈에 여러 중요한 데이터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구조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 일정, 프로그램 진행 계획 등을 동시에 보여주려면 설계가 상당히 정교해져야 합니다. 하지만 본래 대시보드는 ‘중요한 정보를 한눈에 보기 쉽게 시각화한 화면’이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직관적인 구성이어야 합니다. 사용자가 화면을 보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대시보드는 잘못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만든 일부 대시보드는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 대시보드를 보는 사람은 회사의 전반을 운영하는 경영진과 저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동료들입니다. 동료들은 대시보드가 다소 복잡하더라도 의도를 파악하고 피드백을 주지만, 경영진은 사전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충분히 설명하지 않으면 이해와 동의를 얻기 어렵습니다.
사실, 과거 다른 회사에 있을 때도 항상 대시보드는 존재했습니다. 채용 업무를 할 땐, 포지션별 채용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대시보드를 만들었고, Product Manager로 일할 때는 기능 개선 우선순위와 일정을 정리한 로드맵 대시보드를 활용했습니다. 커리어 코칭을 동시에 여러 건 진행하던 시기에도, 의뢰인별 진행 상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시보드를 만들어 관리했습니다. 지금은 코칭 규모가 줄어 간단한 기록표 정도만 사용하고 있지만요.
생각해보면, 인생에도 대시보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경험과 사람을 만나며 살아가지만, 대부분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물론 기록한다고 모든 것이 달라지진 않지만,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남겨두면 훗날 “그땐 그랬지” 하고 미소 지을 수 있을 겁니다.
대시보드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결과 기록을 넘어, 미래를 계획하는 데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록은 회고를 가능하게 하고, 회고는 개선의 시작이 됩니다.
물론 대시보드를 하루 종일 바라본다고 해서 해결책이 저절로 떠오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직시하는 데는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마치 건강 관리를 위해 매일 체중을 기록하듯, 대시보드는 우리가 언제 좋았고 언제 그렇지 않았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과 감사의 시간을 갖는 일기처럼 말이죠.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만 진짜 변화가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대시보드는 무엇일까요? 아주 단순한 표라도 좋습니다. 매일 기록하고 업데이트해보세요. 그 루틴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고, 그 작은 변화들이 모여 의미 있는 성장을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