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NTT와 SBI 홀딩스(HD)는 29일 자본 업무 제휴를 발표했다. NTT의 자회사인 NTT 도코모는 주신SBI네트은행을 자회사로 만들어 은행업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는 포인트 등 경제권에서 젊은 층을 확보하고 있는 통신업계의 강점을 증권 대기업이나 메가뱅크에도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통신이 금융 재편의 중심이 되는 경쟁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NTT의 시마다 아키라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양 그룹의 자산을 활용해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신SBI의 마루야마 노리아키 사장은 "도코모의 방대한 고객 기반과 법인망, 포인트 및 카드 사업이 더해져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BIHD는 NTT와의 제휴가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며, 자산 운용, 보험, 재생 가능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도코모의 포인트 'd포인트'와 통신 1위의 고객 기반은 "은행-증권 연계"의 입구가 될 수 있다. SBIHD 산하의 SBI신생은행은 약 2300억 엔의 공적 자금 상환에 가까워지고 있다.
통신 회사가 단순히 통신 요금으로만 수익을 내던 시대는 끝났고, 이제 경제권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느냐가 주요 전장으로 바뀌었다. 도코모는 경제권 확장을 위해 "d카드" 등의 강점을 활용하며, 2024년 1월에는 마넥스 증권을 자회사로 만들어 이를 만회하려 하고 있다. 주신SBI는 "네오뱅크"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며, BaaS(뱅킹-아즈-어-서비스)로서 외부 기업에 제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통신과 금융은 저출산을 배경으로 연결이 깊어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스마트폰 결제 자회사 PayPay를 중심으로 미쓰이스미토모와 제휴하고 있으며, KDDI는 증권에서 미쓰비시 UFJ와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 간의 제휴 관계는 복잡하며,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친화성이 높은 인터넷 금융과 포인트 분야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25년 1월, KDDI는 미쓰비시 UFJ와 공동 설립한 au지분은행을 완전 자회사화했다. 15일에는 PayPay가 미쓰이스미토모 카드와 제휴했다.
자산 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인터넷 금융으로 유입되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 KDDI의 휴대전화 요금제는 그룹의 은행 계좌를 사용하면 예금 금리 등이 우대되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전화 4사는 스마트폰 결제와 포인트 영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 업계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통신 요금은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휴대전화 4사는 금융을 비통신 분야의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각 사는 스마트폰 결제 기능뿐 아니라 주택 대출이나 융자와 같은 금융 수익에도 손을 뻗고 있다. 금융의 성공 여부는 휴대전화 본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며, 복잡한 서비스 제공에는 은행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인터넷 금융을 무대로 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