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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장르 중 소설을 즐겨 읽진 않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소설책을 읽은 기억이 단 한 편 정도 떠오릅니다. 소설 장르의 책을 잘 읽지 않는 이유는 현생의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추천을 받거나 한강 선생님처럼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이슈가 될 때 소설 장르의 책도 읽어 보려고 노력합니다. 즐겨 읽지도 않는 소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생뚱맞죠? 본인은 소설책을 잘 보지 않으면서, 소설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니 말입니다. 마치 금주하면서 호프집을 운영하겠다는 마음처럼 느껴집니다. 술 안 마셔도 안주를 좋아해서 호프집을 운영할 수 있는 것처럼, 책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소설을 써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기 위한 당위성은 만들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소설을 써본다면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당장 오늘 우리에게 일어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현실성 높은 이야기를 써보고 싶습니다. 공상과학이나 판타지 소설은 제 취미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쓸 수 없습니다.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구성하는 정도는 해볼 수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하던 내용을 소설로 풀어낸다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부디 저 혼자 흥미롭지 않고, 다른 독자의 흥미도 자극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소설을 쓴다면, 실물 도서로 출판하지 않고, 웹 소설로 인터넷상에 게재하려고 합니다. 실물 도서 출판은 비용이 발생하고, 출판을 위한 디자인도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도 더 많이 듭니다. 웹 소설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긴 하지만, 실물 도서보다 적은 리소스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상상해 봅니다. 빈 문서에 이야기만 담겨 있으면 누구나 게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아직 웹 소설 출판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기 전이라 쉽게 판단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초기 구독 비용은 무료로 책정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너무 자신감 없는 선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개똥같은 글을 읽어주는 독자에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소설을 대충 쓸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제가 읽었을 때, 내용 전개가 매끄럽고 말이 되는 스토리라고 여겨질 수준으로 써볼 것입니다. 그래도 3년 이상 일과 삶에 대해서 매일 지껄여 본 이력이 있기 때문에 흰 여백에 글을 채우는 여정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 고민은 소설 장르 시장 분석을 해본 뒤 판단하려고 합니다. 주제를 선정하는 1번 조건은 제가 잘 쓸 수 있는 내용입니다. 다만, 독자가 0명이라면 곤란하기 때문에 가급적 요즘 웹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를 파악해 보고 가능하다면, 선호를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분량은 단 한 편으로 완료되는 구성이 아니라 시리즈로 연재하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한 편에 너무 길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요즘 긴 콘텐츠를 읽고 보는 것을 선호하는 시대가 아니니까, 한 편을 3분 내외로 읽을 수 있는 분량이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치 숏폼 영상이 유행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입니다. 한 편의 이야기와 다음 편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형식도 있지만, 전편을 보지 않아도 되는 구조로 이야기를 써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짧은 분량으로 한 가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지만, 현재로선 가장 시도해 보고 싶은 이야기 구조입니다. 창작의 고통을 사서 하려는 이유는 제 안에 가진 에너지를 분출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서 제 이야기를 쏟아내는 성격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내면에 쌓아놓고, 상대방 이야기를 듣는 성향입니다. 그래서 산책을 하다 보면 남들에게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이야기가 혼잣말로 쏟아져 나옵니다.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상상을 하면 실제로 눈앞에 대상이 있는 것처럼 표정이 지어지고, 감정이 북받칩니다. 그 정도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라도 붙잡고 말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의문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격이라는 것이 잘 고쳐지지 않더이다. 저도 살면서 몇 차례 변신을 시도해 봤지만, 마음처럼 행동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글을 쓴다고 하지만, 어쩌면 제가 쓰는 글로 인하여 가장 큰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있는 사람은 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독자 한 명은 반드시 있는 글이기에 오늘도 개똥같은 생각을 두서없이 쏟아냅니다. 오늘도 제 이야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의 분이 있다면, 저처럼 글을 써보시면 좋겠습니다. 속 시원하게 한바탕 지껄여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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