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계 최초 3D 프린터로 건설된 JR 초시마역(初島駅) 신역사
JR 서일본(JR西日本)과 3D 프린터 주택을 담당하는 세렌딕스(セレンディクス)(효고현 니시노미야시)는 26일 새벽, 와카야마현 아리다시에 위치한 JR 기세이 본선 초시마역(初島駅)의 새로운 역사를 3D 프린터로 건설했다고 발표했다. 3D 프린터를 활용한 역사 건설은 세계 최초로, 막차와 첫차 사이의 2시간 동안 구조 공사를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로컬선의 무인역 시공 및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세렌딕스는 주택 건설에서 축적한 3D 프린터 시공 기술을 응용하여 역사에 발권기와 개찰기를 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회사는 주택 중심으로 약 10채를 건설해왔으나, 주택 외 건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JR 서일본은 자회사인 JR 서일본 이노베이션즈(大阪市)를 통해 2024년 5월에 세렌딕스에 출자할 예정이다.
25일 오후 11시 57분, 고보행 막차가 출발한 후 JR 서일본 현장 책임자 나카마 유카 씨의 "새로운 시도로 건설하겠습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작업이 시작되었다. 공장에서 부재를 사전 제작하여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공법'을 채택했다. 부재는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의 협력 공장에서 3D 프린터로 몰탈을 형틀 형태로 출력한 후 철근과 콘크리트를 주입해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만들었다. 제작에는 7일이 소요되었다.
부재는 벽과 기초가 일체화된 5.5톤의 역T자형 부재, 아리다시 특산 귤을 장식한 2.5톤의 장식 벽, 6톤의 곡선 지붕 등이 포함되었다. 인근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재를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장인이 신중하게 배치했다. 역 앞에 거주하는 파트 타이머 타나카 나오코(38) 씨는 고등학생이 될 아들이 통학할 예정이라며, "태풍이나 지진이 와도 문제없는 안전한 역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렌딕스가 맡은 조립 작업에 필요한 인원은 크레인 조종사를 포함해 단 6명이었다. 일반적인 역사 건설에서는 주요 구조 공사만으로도 1~2개월이 소요되며, 선로 근처에서의 시공은 철도 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자재 비용 상승과 건설 인력 부족이 진행되는 가운데, 공기 단축과 인력 절감이 기대된다.
초시마역의 현 역사는 1948년에 준공되었으며, 현재는 무인역이다. 유인역 시절의 큰 역사가 노후화되어 유지 비용과 노력이 증가하고 있었다. JR 서일본은 이용 실태에 맞춘 규모 축소와 인근 기슈나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3D 프린터로 초시마역 역사를 재건하기로 결정했다.
대형 사철의 설계 자회사 직원(50)은 전철로 3시간을 걸려 동료 2명과 함께 견학을 왔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시공할 수 있는 점은 참고하고 싶다"며 흥미롭게 작업을 지켜봤다. JR 각사뿐 아니라 대형 사철도 인구 감소로 로컬선 역사의 유지 과제를 안고 있다.
2시간가량 걸쳐 크레인으로 조립을 완료하고, 오전 5시 45분 와카야마행 첫차 전까지 전체 작업을 마쳤다. 현장 책임자 나카마 씨는 "시공 시간이나 트럭 반입에 필요한 공간 등의 기준을 알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수지 등으로 부재를 접합하는 외에도 내장 및 전기, 외부 공사를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 역사의 철거를 거쳐 7월경 신역사 이용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렌딕스에 출자하는 JR 서일본 이노베이션즈의 카와모토 료 사장은 "많은 스타트업에 출자해 왔지만, 역사 건설이라는 형태로 결실을 맺은 것은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로컬선 역사의 유지 과제에 맞서 JR 서일본의 동일 규모 무인역 적용을 모색하고 있으며, "3D 프린터 기술을 전국의 철도역에 적용할 수 있다면 세렌딕스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렌딕스 공동 창업자 이이다 쿠니히로 씨는 "스타트업에게 있어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시간 시공 실현에 자신감을 보였으며, "미래에 목표하는 주택 건설의 완전 로봇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