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에 대한 고찰 한국 사회에서 ‘눈치’는 그냥 예의나 매너가 아니라, 상대의 감정과 분위기까지 읽어내는 능력으로 여겨진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행동해야 하고, 그게 사회적 감각이자 관계 맺기의 기본처럼 요구된다. 이런 문화적 배경엔 high-context 사회라는 특성이 깔려 있다. 대화보다 맥락과 상황, 표정 같은 비언어적 신호가 더 중요하게 작동한다. 비슷하게 일본에도 ‘공기를 못 읽는다(空気が読めない, 쿠키요메나이)’는 표현이 있다. 한국의 ‘눈치 없다’와 거의 같은 맥락으로,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사람을 지적하는 말이다. 반면 서양은 보통 low-context 문화라, 명확히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중시한다. 서양이지만 high-context적인 성향이 있는 영국은 좀 다르다. 말보단 숨은 의미나 분위기를 읽어야 할 때가 많다. 그래도 한국과 일본의 ‘눈치’는 상대의 감정과 상황까지 읽어내야 하는 사회적 책임에 가깝고, 영국의 눈치는 언어적 완곡함과 사회적 코드 읽기 쪽에 더 가깝다. 결국 ‘눈치’라는 것도 문화마다 의미와 기대가 다르고, 한국 사회에선 그 무게가 더 크고 강하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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