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커피 머신 사건 이후로 사무실에서 내 별명은 '커피와 대화하는 남자'가 되었다.
매일 아침마다 동료들이 커피 머신 앞에서 나를 보며 슬며시 웃는다.
이젠 그 웃음이 익숙해졌다.
이번 주 금요일, 회사에서 작은 회식을 열기로 했다.
다들 조금 일찍 퇴근할 수 있어서 기뻐하고 있었다.
그런데 회식 장소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사람들은 초조해졌고, 누군가가 비상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순간, 나를 쳐다보던 팀장님이 한마디 하셨다.
"엘리베이터랑도 대화해보는 게 어때?"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엘리베이터 벽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 회식 늦으면 안 돼. 부탁한다."
믿기지 않게도, 엘리베이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박수를 치며 놀라워했다.
이제 나는 '엘리베이터와 대화하는 남자'로 불릴지도 모른다.
다음에는 어떤 기계와 대화를 나눠야 할지 모르겠지만,
혹시 아이디어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줘.
다음 회식 때는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