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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아들이 입을 교복을 맞추러 교복 판매 전문점을 방문했습니다. 매장에는 4명의 젊은이가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 고객 응대를 메인으로 하고 나머지 3명은 교복 사이즈 찾아다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들이 교복 사이즈가 맞는지 옷을 입어보는 사이에 매장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속속 등장하였습니다. 아들이 이것저것 다 입어보는 사이에 매장 직원은 10명 정도로 매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매장의 크기는 조금 큰 규모의 편의점 수준으로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 크기의 매장에 1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교복 판매 전문점에 10명이 근무할 만큼 영업이 잘 된다는 사실이 놀랐습니다. 물론 10명9명은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최저 시급으로 계산해도 인건비가 장난이 아닐 텐데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가게 사장님이 계신 곳이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한 장면이었습니다. 손님이 아무리 몰려도 바쁘게 움직이면 4명이나 5명이면 충분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계산보다 두 배나 많은 인원인 10명으로 매장을 운영한다는 의미는 고객이 기다리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많은 아르바이트 사원을 채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교복 판매 마진이 많이 남는다는 점이 교복 구매자로서 약간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안 그래도 경제가 어려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요즘 시대를 살면서 쑥쑥 자라는 아들이 한 철 입을 옷을 비싼 돈을 주고 사는 입장이라 그렇습니다. 아들이 교복을 입을 날이 이렇게 빠르게 찾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자녀를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의 마음으로 다니던 초등학교 전학을 결정했습니다. 입학을 신청하는 순간에는 무조건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막상 입학 기회를 얻으니 등록금이 부담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에게 열린 길을 부모가 돈 때문에 고민한다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들은 아들의 인생이 있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순간도 있지만, 부모의 판단은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자녀의 생각과 미래를 고려한 것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나이가 어리니 부모의 생각대로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아들의 의사를 반영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고 기르니 자녀를 부모의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갖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의 이야기를 듣고, 평소 자녀의 행동을 관찰하여,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함께 의사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 직장에서 리더가 팀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한 의사결정을 하는 프로세스와 같습니다. 팀원의 의견을 경청하거나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는 팀원이 신뢰하고 따르지 않습니다. 존경받는 리더, 사랑받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겸손한 자세로 함께 근무하는 동료를 존중하며 더불어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가족이나 직장, 그리고 어느 공동체든 동일한 이치로 조직은 운영됩니다.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고 싶다면 구성원의 나이, 지식, 생각의 수준에 관계없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의사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이 조직에서 어떤 위치에 있던 함께 지내는 동료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조직의 규모와 함께 지내는 동료의 물리적인 조건에 관계없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경청과 협력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작은 사람을 크게 생각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럼 우리도 다른 어떤 사람으로부터 크게 존중받는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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