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YouTube 접속 차단으로 '정보 고립' 정책 강화 러시아에서 지난해 12월 미국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YouTube의 통신 속도가 급격히 저하되어 사실상 동영상 시청이 불가능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YouTube 측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정보 통제를 강화하고 국민을 해외 정보로부터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번 YouTube 차단도 정부의 '정보 고립' 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PC와 TV에서 YouTube 접속이 어려워졌으나,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시청이 가능했다. 그러나 12월 19일경부터는 스마트폰에서도 동영상 재생에 장시간이 소요되어 사실상 시청이 불가능해졌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YouTube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어, 러시아 당국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YouTube 접속 차단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국영 미디어의 계정을 부당하게 차단했다며 YouTube를 비난해왔고, 국영 미디어는 Google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러시아 법원은 Google에게 벌금을 명령했으나, Google은 이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언론 RBK에 따르면, Google에 부과된 벌금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2칸(칸은 0이 36개) 루블, 즉 3칸 엔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러시아 정부는 YouTube 속도 저하의 원인을 Google이 러시아 내 장비 업데이트를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부에 기반을 둔 독립 미디어는 Google에 대한 적대감이 YouTube 차단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통신 규제 당국이 특수 장비를 사용해 YouTube 속도를 저하시키고 있다는 러시아 통신사 관계자의 증언을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Facebook과 Twitter 등 미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서방 미디어의 접속을 대부분 차단했다. YouTube는 해외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의 정보 발신 기지가 되었으며, 러시아 국민에게도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정보를 얻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VPN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YouTube 시청이 가능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VPN 앱의 배포와 홍보를 불법화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VPN을 통한 규제 회피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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