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던 햄버거 집이 하나 있다. 유튜브에 소개 되기 전 부터 가던 곳인데 소개 된 이후로는 좀 많이 붐벼져서 사장 혼자는 버거웠는지 사장의 모친께서 일을 도와주고 있는 곳이다. 가끔 생각날 때 마다 가서 손님이 좀 없으면 사장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던 곳이다. 어제 오랜 만에 저녁을 먹으러 가서 주문을 하고 햄버거를 받으려고 갔더니 사장이 모친께 화를 내고 있었다. 무엇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손님이 보는 앞에서도 그러고 있는 모습이 영 보기 안 좋았다. 근데 나 역시 나의 모친에게 되게 살갑게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모자지간의 일이니 그러려니. 다 먹고 사장에게 간다고 인사를 했더니 평소 같으면 큰 소리로-목소리 자체가 원래 크다-다음에 또 오라는 말과 함께 오버스러운 인사를 했을 텐데 뭐에 여전히 화가 나 있는지 인사도 받지 않고 패티만 뒤집고 있었다. 그저 그의 모친만 인사를 받아 줄 뿐. 흔히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근데, 그걸 실천 할 수 있는 인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기계는 가능하겠지만. 그리고 티비에 자주 나와 강연을 하는 심리학자, 뇌과학자 등이 항상 하는 말 중 하나가 '나와 동일시 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 이다. 그래서 그렇게 부모 특히 모친에게 우리네들은 별 것도 아닌 일로 화를 내는 것이다. 동일시 하기 때문에. 겨울이 바짝 다가온 월요일, 사무실에서 누군가 화를 내고 돌아다니고 있다면 안쓰런 마음으로 바라보면 측은지심을 가져 보자. '얼마나 동일시 할 존재가 없어서 일에, 회사에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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