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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A에 대한 내용이 각광 받으면서 많은 선후배들이 저에게 PA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그동안 저 개념이 없었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한 인사담당자로서 HRIS를 누구보다 중요시 생각했고 남들 다 퇴근하고 나서 3개년치 데이터 돌려보면서 혼자서 (그렇지.. 역시.. 아 이게?)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전공 과목을 통해 OR과 통계에 나름??? 친숙했던 저로써는 유의미한 수준의 인사이트 정도는 많이 뽑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AI라는 치트키처럼 여겨지는 파트너가 등장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통계를 공부하고, SQL 쿼리를 배우는게 아니라 다른 일을 해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지금 시대에서 인사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아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1. 올바른 데이터를 수집하여 저장하고 관리하는 역량 2. AI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져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는 역량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3. AI가 주는 답을 검증하고 비교할 수 있는 정성적 인사이트 4. 인간 관계 지향적 역량!!! 여기서 4번은 뭐지?? 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이걸 적고 싶었습니다. 제가 요즘 걱정하는게 인사 후배님들을 만나다 보면 자기 역량 향상과 지식에 대한 탐구는 매우 많은데 회사에서 일어나는 문제나 조직 현상, 사업자체의 이해에 대한 탐구는 너무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인사 관련 지표를 분석하고 고민해 봐도 그 기저의 문제에는 회사 본질/사업의 현황/인간 관계/경영진 이슈 가 있는 경우가 전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 결과가 어떤 팩트를 말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결과를 부정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자존심, 타이밍, 사회적 위치 등등) 정량적 결과는 과거보다 더 자세하고 쉽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니 쉬워질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그 시간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분석하면서, 이 결과를 어떤 메세지로 어떻게 전달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는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향상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챗, 술자리, 메신저, 행사, 하물며 스모킹챗.(흡연 ㅋ) 등등 많은 채널에 대해 검토하고 어느 상황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전달 되서 수용력을 높일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기업으로 갈수록 인사기획 부서가 별도로 있는 경우가 많고 최근 PA를 전담으로 두는 경우도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실무자일 때 항상 느꼈던게, 그런 기획 부서에서 지표 분석과 스마트한 전략을 많이 세워서 전달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그 다음에 그것을 현장에 맞추고 설득하는 작업은 각 HR부서에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든 생각이 누가 그걸 몰라서 안하나?? 였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중에 누군가가 인사기획 또는 PA에 가게 되신다면 그 지표에 대한 분석과 해결방안을 고민할 때 반드시 현업의 간극과 정치적 상황, 사업 구조적 결함을 고민해서 숫자에만 매몰되지 않는 정성적 상황을 고려할 수 있는 그런 분이 되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사람에 관심이 많은 리더들은 지표를 분석하지 않아도 이미 몸으로 판단하고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분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PA가 이루어 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그들이 이걸 모르고 있겠지? 라는 위험한 가정을 무의식적으로 세우지 않기를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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