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회사에서 주인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주인이 아닌데 주인처럼 행동한다? 바보 같고 우스워 보이는 일입니다. 특히나 주식도 없고 스톡옵션도 없다면요. 경력 초기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내 제품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회사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내가 만들어 줄 뿐. 언제부터 이런 생각이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카카오톡을 만들 때부터이지 않았을까? 자기 제품처럼 생각하고 일하는 동료들이 주위에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들을 보며 영향받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내 것도 아닌 것을 내 것처럼 생각하고 에너지를 쓴다는 것이 바보 같아 보이는 일지만.. 이렇게 하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1인 개발자의 삶과 똑같다는 것. 커피한잔을 만들며 많은 부분들이 이미 익숙했습니다. 회사 다닐 때 하던 일이랑 똑같으니까. 진심으로 자기 제품처럼 아낀다면 기획을 할 때든 마케팅을 할 때든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까지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우스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넌 끼어들지 말고 개발이나 해.” “어차피 대박이 나도 너에게 돌아오는 건 없어. 회사만 배불리는 일이야.”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에게 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야도 넓어졌고 회사 일도 더 재밌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 없이도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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