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단상 - 이름만큼 임의적인 게 있을까요? 1

원티드춘식이 ・ 2024.11.04

🌅출근길 단상 - 이름만큼 임의적인 게 있을까요? 1. 1770년 쿡 선장이 지휘하는 범선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퀸 즐랜드 해안에서 좌초했어. 쿡은 부하들 일부에게 수리를 맡겨놓고. 2. 탐험대를 이끌고 상륙해서 원주민들을 만났지. 선원 중 한 사람이 새끼를 배의 주머니에 넣고 껑충껑충 뛰며 돌아다니는 동물들을 가리키며 원주민에게 그 이름이 무엇인지를 물었어. 3. 그러자 원주민은 캥구루 “Kangur"라고 대답했어. 이때부터 쿡과 그의 부하 선원들은 이 동물을 이 이름으로 불렀어. 4. 그들은 나중에야 이 말이 실은 "방금 뭐라고 했지?"라는 뜻이라는 사실을 알았지. - 테드 창, <영으로 나누면> 중에서 이름은 굉장히 임의적입니다. 그 뜻도 "어떤 사람이 태어났을 때 그에 대해서 평생 부르거나 가리키기 위해 부모나 조상, 또는 기타의 사람이 고유하게 지은 말." 이라고 합니다. "너는 태명이 뭐야?" "너희 식구 돌림자 써? 돌림자 이름은 뭐야?" 이 질문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태명은 몰라도 돌림자 이름은 알고 있습니다. 아, 물론 그 돌림자 이름은 지금 제 이름과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할아버지가 고유하게 지은 이름과 엄마가 고유하게 지은 이름이 달랐고, 결국 후자가 선택되었거든요. 한편 이름은 '고유하다'는 점에서 힘이 있습니다. 캥거루도 몰랐을 거예요. 어느 날 갑자기 본 외국 사람들이 한 번 그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 뒤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이름이 박히게 될 줄은요.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