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이세계물은 왜 유행하게 된걸까?] 만화를 안 보는 독자에게, 이세계물이란 평범한 주인공이 특별한 계기로 다른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 새롭고 화려한 인생을 펼치는 작품들을 일컫는다. 이세계로 넘어가면서 주인공은 보통 현대 문물을 갖고 남과는 다른 이세계 생활을 살아가거나, 신의 은총을 받아 엄청난 능력 받거나 하는 등 평범하기 짝이 없던 현생과는 달리 드라마틱하게 살아가는 것이 이세계물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 "리제로"라고 하는 이세계물 애니메이션의 새 시즌이 시작하면서 주마다 리제로를 보는 것이 낙이 됐는데, 생각해보니 요즘 들어서 이세계물, 전생물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논문을 찾아본 결과,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다. 공급 측면에서는 일단 작가가 세계관 설립하기 편하다는 점이 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서 어떤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 등 세계관 설립이 세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원피스만 하더라도 20년 이상 연재하면서 지금처럼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작가가 세계관 내에서의 디테일을 미친 듯이 잘 맞췄기 때문이다. 만약에 새로 만든 세계관 내 디테일이 충동하게 되면 스토리 흐름에 있어 오류가 생기면서 집중력이 깨질 수 있다. 하지만 이세계물은 일단 우리가 익숙한 현대 문물이나 문화를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세계관을 짜기가 조금 더 편해진다. 예를 들어 현대의 스마트폰을 갖고 이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든, 현대의 의학 기술을 갖고 중세시대의 의학을 발전시키는 등 디테일한 요소를 현대에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위 작품들과는 달리 세계관의 디테일을 채우기가 조금 더 쉬워진다. 수요 측면에서는 조금은 슬프지만 젊은 사람들이 현생이 고달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흑수저", "N포인생" 등 앞으로 우리가 현재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희망보다는 넘어야 할 역경이 훨씬 많게만 느껴진다. 이세계물의 주인공들도 대다수가 백수이거나,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는 회사원이었다가 이세계로 넘어가 현생에선 꿈도 꾸지 못한 멋진 인생을 살아간다. 모든 능력을 흡수할 수 있는 슬라임이 되어 왕국을 건립하거나, 만렙 게임 주인공으로 환생해 세계를 지배하거나, 이세계에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해 중세시대에서는 상상도 못할 화려한 식생활을 하는 등, 현생과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드라마틱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래서일까 요즘 나오는 이세계물의 주인공들은 이세계 진입 시점부터 환장하면서 이세계를 반겨주는 모습이 오히려 클리셰가 됐을 정도다. 이러한 만화를 보며, 현실도피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저냥한 인생을 살아가는 내가 어느 정도는 꿈꿔온 화려한 여정을 그리는 주인공을 보며 나름의 낙을 느낄 수 있기에 최근의 작품들이 이세계물, 전생물로 나오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두 가지 이유가 합쳐져서일까 많은 이세계물이 집중하기 좋을 정도로 세계관이 타이트하게 잘 짜여있고, 공감이 잘 되서 더욱 이러한 작품을 찾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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