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익숙함 속에 킥 더하기, 창의력] 흑백요리사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요리에 쉐프들만의 킥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장면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편의점 식품들로 식당에서 서빙할 법한 고급요리를 만드는 쉐프들, 떡볶이를 완전히 재해석해 떡볶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에드워드 리 등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것들을 본 적 없는 혁신적인 결과물로 만드는 것을 보면 나름의 황홀감까지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창의력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성이거나 다년간의 경험, 인사이트로만 탄생할 수 있는 일반인이 함부로 접할 수 없는 대단한 무언가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반은 맞지만, 창의력이 범접할 수 없는 저 멀리 어딘가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흑백요리사 쉐프들이 보여준 것처럼 오히려 창의성은 가까운 곳에서 우러난다. 단순히 생각하면 조화가 이뤄지지 않을 뜬금없는 두 가지를 섞는 것 만으로도 크리에이티브는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아샷추'를 뽑을 수 있겠다. 언뜻 보면 쓴 맛의 커피와 새콤한 맛의 아이스티를 섞은 것에 불과하며, 각각의 음료를 주문할 때 서로 섞인 맛을 처음부터 이해하고 마시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카페에서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메뉴가 아니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섞고 보니 아이스티의 자칫 너무 달콤할 수 있는 끝맛을 카페인 샷으로 잡아 카페인을 충족하면서도 절제된 달콤함을 맛볼 수 있는 현대인의 음료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렇게 지금은 파리바게트, 빽다방 등 대중적인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인의 대표 음료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러니 본인이 창의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본인 주변에 혁신적인 무언가로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존재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혼합한다 = 창의적이다라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 흑백요리사에서도 최현석 쉐프, 에드워드 리 쉐프가 익숙한 요리를 계속 뒤틀어 창조하려는 행위를 보고 주변 쉐프들이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이야 몇 십 년 간의 경험, 노하우, 인사이트가 있었기에 리스크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었지만, 단순히 김치랑 케익이랑 섞으면 새로운 요리가 탄생했다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면 말 그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혁신적인 무언가가 탄생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 창의성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실패할 각오를 맘껏 시도해보기를 바란다. 99번의 실패 끝에, 마지막 1번에 '아샷추' 같은, 에드워드 리 쉐프의 '떡볶이 아이스크림'같은 본 적 없는 무언가가 탄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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