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인지 겨울비인지 모를 비가 내리는 화요일 밤, 계절을 건너뛴 듯한 이 날씨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진 속 구절은, 얼마 전 SNS에서 발견한 ‘도연화 작가- 가장 아끼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 에 담긴 문장인데 저에게 큰 울림을 주어 휴대폰 배경화면으로까지 설정해 두었습니다.
작가는 “결이 맞는다”는 표현이 단순히 취미나 성향이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사람을 대하는 태도, 삶을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관계를 바라보는 마음이 비슷한 것이라고 하지요. 이처럼 ‘결’이란 사람들 간의 내면적 유사성을 가리키며, 단순한 겉모습 이상의 깊이를 내포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일종의 결을 맞춰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각자의 인생에서 겪어온 경험들이 서로의 결을 형성하게 되는데 그 결이 서로 조화를 이루거나 부딪힐 때가 있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인지하고 존중하며, 고유성을 인정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넘어 더 깊은 이해와 존중을 경험하게 되니까요.
함께 걷기 위해서는 때때로 자신의 고집이나 자아를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상대방의 결을 느끼고, 그 결에 자신을 맞춰가려는 노력이니까요. 억지로 애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걸음을 맞춰갈 수 있는 관계가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결이 맞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가 내리는 이 밤, 사진 속 구절을 읽으며 우리 삶 속에서 맺고 있는 관계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지금 누구와 결을 맞추며 함께 걷고 있는가?’, ‘그들과의 결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내가 앞으로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해줍니다. 그리고 사람 사이의 결이란 단순한 동질성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맞춰가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