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느라 한글날 휴일 아침에 야외 러닝을 했다.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따뜻한 햇볕이 등을 감싸준다. 가을은 언제나 이렇게 달리기에 좋은 계절이다. 바람은 선선하게 몸을 깨우고, 볕은 그 안에 온기를 더해준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끝으로 느껴지는 땅의 감촉과 함께 이 계절이 주는 평온함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러닝을 하며 주변의 나무들과 변화하는 자연의 색채를 마주할 때, 문득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여유와 감사함을 느낀다.
저녁이 되어 오늘 아침의 상쾌함을 떠올리니,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는 뿌듯함이 든다. 가을이 주는 선물 같은 시간 속에서 마음도, 몸도 함께 단련되는 기분. 이 좋은 계절이 지나기 전, 내일도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하며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