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면 일단 책장 앞으로 가보세요!] 1. 나는 매달 5권 정도 책을 산다. 그 책을 다 읽느냐고? 그럴 리가…. ㅎ. 그중에서 평균적으로 2~3권 정도를 읽고 있다. 2.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전자책을 보는 게 낫지 않냐는 질문도 많이 받지만, 종이책에 줄을 그어가며 읽는 게 좋은 사람이라 사서 읽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혹은 도서관 최고 빌런이 되거나ㅎㅎ). 3. 그래서 자연스럽게 집에 책이 꽤 쌓여갔고, 인테리어 소품 겸 스탠딩 책장을 하나 구매해서 쓰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그 책장을 보고 꼭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4. "너랑 나는 책 읽는 성향이 완전히 다르네…?”. “와…. 이런 소설(삼체)을 읽는다고? 이거 어렵다던데?”. “의외네…. 이런 것도 읽는구나 너?" 등등 5. 이런 일을 몇 번 겪다 보니 ‘사람들은 저 책장을 보고 나라는 사람을 판단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스쳐 갔었다(물론 거기서 끝이었지만 ㅎㅎ). 6. 그렇게 책장의 존재를 잊어갈 때쯤, 썸원님의 추천으로 우치다 다츠루의 책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를 읽게 됐다. 그중 인상 깊었던 몇 구절과 내 생각을 정리해 본다. 7. "우리 집에 와서 제 책장을 본 사람들은 제가 거기에 있는 책을 전부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생각하죠, 설마 그럴 리가요. '언제나 읽어서' 가까운 곳에 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가까운 곳에 두고 스스로를 질타하는 겁니다. 그럼 사람들은 착각해 주지요. '아, 이런 어려운 책을 매일같이 읽는 사람이구나. 이 사람은...'하고요." 8. 이 글을 읽고 내 책장을 다시 보니 내가 보여주고 싶은 혹은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들이 나름 책장에 담겨있었구나를 새삼 느꼈다(설명하자니 너무 길어 책장 사진을 첨부합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었는데. 9. “책장은 우리의 바람을 담은 지적, 미적 생활을 이미지로 나타냅니다. 책장이 우리의 이상적 자아라는 말은 그런 의미입니다.” 10. 이 부분에서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알고 싶다면 책장을 살펴보는 게 좋은 방법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혹은 남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들이 책장 안의 책 또는 소품에 필연적으로 담겨있을 테니 말이다. 11. 그런 만큼, 내가 누군지 알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한 번쯤 본인의 책장을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몰랐던 나만의 취향이나 바람이 ‘여기 나 좀 봐줘!’하고 손을 흔들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12. 뜬금없는 마무리지만 언젠가 나를 소개하는 자리가 생긴다면 내 책장 사진을 띄워놓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있어 보이면서 참신한 느낌이 든달까?ㅎㅎ 13. 책(책, 책장, 도서관, 저작권 등)에 대한 참신한 시각을 엿보고 싶다면, 우치다 다츠루의 책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를 읽어 보시길 추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해 본다! (참고) 우치다 다츠루,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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