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니, 그냥 흘려보내는 수 밖에 - #26
네가 마음을 준 그 사람이 너를 봐도 설레지 않다는데,
아무리 여자로 보려 해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데,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자기는 그대로라는데,
어쩌겠니. 그냥 흘려보내는 수 밖에.
그 옛날 내가 나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던 사람에게
단 한 톨의 마음도 줄 수 없어 아팠던 것처럼,
그 옛날 네가 너를 많이 좋아하던 사람을 위해
단 한시간도 내어주지 못해 미안해했던 것처럼.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
그가 계속해 노력을 기울인다해도 영영 그 마음이 너를 향하지 않을지도 몰라.
아무 이유 없이, 설명할 수 없는 순간에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랑이 찾아왔듯
아무 이유 없이 사랑이 사람을 스쳐지나가더라.
네가 아름답지 않아서가 아내. 네가 매력이 없어서가 아냐.
그저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사랑이 스며들지 않은 것 뿐인걸.
그러니 그냥 흘려보내렴.
아픈 마음을 단단히 만들고, 아무 이유 없이 다가올 사랑을 기다리렴.
어쩌겠니, 그 사랑을 그냥 흘려보내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