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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단상] 여수로 추계 전지훈련을 왔다, 는 아니고 실은 친구 결혼식을 핑계로 여수에 왔다. 애들 둘 보느라 아웅다웅할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1. 맛집 탐방 아침 일찍 도착해서 약 5킬로를 뛰거나 걷고 땀을 대충 말리고 근처 맛집을 검색했다. 약 10년전에 왔었던 로터리 식당이 있길래 고민없이 거기로 발길을 옮겼다. 돌게장 무한리필집인데 헐 너무 맛있고 양이 미쳤다. 이 집 주인은 건물주임에 틀림없어,같은 자본주의에 찌든 생각이 바로 고개를 내밀었다. 점심 시간 인근에 와서 웨이팅이 꽤 길었는데 혼자서 4인 좌석을 차지하니 미안하다. 하지만 주인은 게의치 않아해서 감사하다. 혼자서 밥을 먹을때나 혼자 여행이 편한 이유는 상대방의 리액션을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다. 내 맘대로 돌아다니고 내맘대로 먹어도 되니 자유롭다. 회사도 급여는 좀 적더라도 개인에게 부여되는 자유도가 높으면 그거에 만족하면서 오래 다닐 수 있다. 2. 자부심 혼자도 괜찮을까요? 같은 물음에 가볍게 목례하고, 크게 개의치않는 주인의 리액션이 좋았다. 하지만 나는 웨이팅 줄이 신경쓰여 후다닥 점심을 먹었다. 주인은 아무렇지 않아 하는데 나만 신경이 과하게 쓰이는 것이다. 옆에 세명이서 온 사람들은 같은 회사 사람들인 듯 동일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막내로 보이는 친구가 계산을 끝내고선 사장님께 명함을 건네고 영업을 하는데 꽤나 잘한다. 사장님 기다리면서 봤는데 뒤쪽에 수도관이 좀 세더라구요. 이 명함에 있는 번호로 연락주시면 무료로 점검해 드릴께요. 자기 일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좋았다. 또 저렇게 영업하면 수당이 얼마일까 하는 자본주의 악령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지만. 나도 내 일에 자부심이 있을까. 자부심을 좀 더 가져도 좋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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