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전 단상]
날씨가 종잡을 수 없다. 아침 점심 저녁 일교차가 상당하다.
하지만 적당히 선선하고 화창한, 오늘 날씨를 포기할 순 없으니 퇴근 이후 집까지 뛰어 갈 계획
1. 목표 달성
이게 30번째 글이다.
내 스스로는 첫번째 글과 같은 퀄리티로 30개의 글을 쓴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생각한다.
걔중에는 나중에 조금 수정해서, 두고두고 읽고 싶은 글도 있다ㅎ
흑백요리사가 끝을 향해 가고 있고 마지막에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찰나찰나 전달되는 인사이트가 꽤나 흡족하다.
요리라는 일에 대한 참여자의 진지한 자세, 특히 에드워드 리 선생님의 인생 철학. (인생 요리를 소개하는 에피소드에서 ep.10)
에드워드 리 셰프의 일과 삶에 대한 철학은 아마, 제작진이 '선생님 어렵게 모셨으니 준결승까지는 모시겠습니다.'와 같은 모종의 협약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긴박한 상황이고 경쟁 상황에서마저 저렇게 의젓하고 여유롭고, 삶에 대한 해학마저 느껴지니 하는 말이다.
한 번 걷기 시작하면 중간에 수정할 수 없고 끝까지 가야 한다는 에드워드 리 셰프의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 한나절 두고두고 되씹는 중이다.
2. 내가 지금 그렇다
점심 시간에 팀원들과 이 얘기를 나눴는데
주니어 연구원이 이렇게 말했다.
본인도 어머니와 그 장면을 봤는데 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되돌아서 보완하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했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부끄럽지만 사실 나는 이제 40대 중반이야. '나야 사십대' 같은 말을 주어 뱉으며 계속 커다란 도전은 할 수 없고 있는 자리에서 변주를 주며 작은 도전들을 성취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테면 매년 논문을 한 편 쓴다는가 하는.
나는 그 장면에서 마음을 다시 다잡았고 주니어연구원은 그 장면에서 마음을 돌려 세웠단다. 그리고 리더에게 말했다. 그래서 지금 이 회사가 제겐 끝까지 같이 가야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용감하다ㅎ
나도 사실은, 이곳에서 생각과 다른 업무와 생각과 다른 분위기 그리고 생각과 다른 보상들에 적잖이 실망하고 놀랐다.
하지만 여기서 불만을 갖기엔 너무 멀리 왔고, 캘리브레이션 해야할 아이템이 너무 많다 생각했다. 그러면 할 수 있는게 생각을 바꾸는 것 뿐.
생각을 바꾸는게 제일 쉽고 에너지가 적게 든다.
일단은 더 가볼 생각이다. 끝이 무엇이든 크게 기대도 실망도 않을 생각이다. 지금에 만족하는 법을 배우면서.
주니어 연구원은 아직 20대 창창하기 때문에 후회없는 삶을 위해 커다란 도약과 도전을 두려워말라고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