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다음주 일본 여행을 한 친구가 못가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 친구는 어차피 자기가 빠져도 취소 수수료만 물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했는지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이 여행을 위해 시간을 내고 준비한 사람의 시간은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나는 갑작스럽게 여행 일정을 오키나와에서 오사카로 변경했다.
비행기 취소 수수료는 줘야할 것 같아라는 말을 하자 그 친구는
'안준다는 이야기는 안했는데요.' 라고 대답했다.
온갖 정이 다 떨어졌다.
이런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이렇게 사는게 맞는 건지 내가 이상하게 사는 건지 의심이 든다.
본인 일만큼 다른 사람 일도 중요한 것인데 내가 억지로 여행을 끌고 간 것도 아닌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호의를 베풀고 이해하고 믿어주는 일이 더 힘들어지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