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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단상] 흑백요리사가 그래 재밌다길래 넷플릭스를 난생 처음으로 결제하고 첫 화를 시작했다가 결국 7편까지 다 보고 말았다. 무슨 프링글스 광고 문구 처럼, '원스 유 오픈 잇 유 캔트 스탑' 이었다. 1. 리더십 다들 7화를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단체 미션은 마치 사회 생활의 단면이다. 리더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에피소드다. 내가 눈여겨 본 지점은, 혼자 일하는 사람보다 파인다이닝 미술랭 음식점을 경험한 사람의 리더십이 빛이 났다는 점이다. 예전 파스타라는 드라마에서 메인 쉐프가 명령하면 서브 쉐프들은 '예 쉡'하면서 복명복창하면서 일을 했다. 화구를 다루는 곳이므로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해서 군대와 같은 문화라고 했다. 리더십이 빛났던 트리플스타나 최현석 모두 파인다이닝을 경험했던 요리사다. 단체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이 단체미션의 생리를 잘안다 느껴졌다. 그리고 중국요리 요리사들은 여경래 쉐프에게 큰 절을 하거나 목례를 하면서 존경심을 표할만큼 상명하복의 문화가 느껴졌다. 결국은 남 위에서 일해본 사람(최현석쉡)이 본인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때론 독단적으로 느껴질만큼 의사소통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남 아래서 일해본 사람(트리플쉐프)이 조화롭게 의견을 조율하고 정확하게 해야할 일을 지시했다. 결국은 리더의 의견을 잘 따르고 조직적으로 음식을 만든 팀이 대결에서 이겼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2. 그곳에서 발견하는 나의 모습 단체 미션에선 이 프로그램이 마치 나는 솔로처럼, 다양한 사람군상을 관찰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다큐멘터리 같았다. 그곳에선 과거의 나도 있었다. (물론 현재의 나도) 리더의 의견에 사사건건 태클을 걸면서 내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던. 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내 아는 지식과 경험을 내뿜으며 상대 의견을 반박하곤 했다. 지금의 나는, 물론 케바케이겠지만 중요한 프로젝트에선 중간에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 때문에 의욕이 짜게 식어버리곤 한다. 마찬가지로 과거에 극도로 피로해보이던 리더의 표정을 기억한다. 손사레 치면서 그만 하라던. 그러면 나는 '아니 다른 의견을 존중해야지' '너무 지 맘대로야' 같은 볼멘 소리를 하곤 했다. 진짜 막무가내였던 틀린 의견만 내던 리더도 있었지만, 걔중에는 프로젝트를 전진시키기 위해 작은 노이즈는 무시하고 앞을 향해 달려가던 리더도 있었다. 후자의 경우엔 태클을 걸었던 내 자신이 미안하다, 지금 생각하면. 흑백요리사에서 약간 빌런으로 등장하던 요리사들도 다 이해가 간다. 내가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상황을 해석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망치려는 의도는 없고 가장 좋은 솔루션을 내기 위한 아이디어 제공이었다. 물론 방법이나 태도는 문제될 수 있지만 그 의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다들 요리씬에서 한가닥 하는 사람들인데 본인들이 재료를 바탕으로 임상실험한 케이스가 얼마나 많겠는가. 나의 경험이 때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시야를 제한한다. 제일 위험한 사람이 책 한권만 주구장창 읽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나. 나는 사실 큰 프로젝트를 지금껏 하나만 경험한 셈이다.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지금껏 이빨털고 먹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겸손하고 더 배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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