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시흥 가는 중 🚗=33
오늘 나를 설레게 하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넷플릭스에서 '크라임씬' 새 시즌을 방영한다는 것. 크라임씬 리턴즈를 방영하기까지 아주 긴 시간 동안 '크라임씬'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다시금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원하는 건 홍진호와 박지윤, 장진, 김지훈의 케미인데 성사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워낙에 좋아하는 미스터리 요소와 추리, 그리고 다양한 출연자들의 케미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행복하다. (문제는 내가 유명한이라는 것^^ 범인 맨날 틀려)
요즘 나를 조금씩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내 퍼스널 컬러에 대한 고찰이다. 이미 다들 본인 퍼스널 컬러를 아는 사람들이 참 많지만 나는 내가 쿨톤인 것만 어렴풋이 알 뿐, 자세하게는 잘 모른다. 그나마 친구가 내 퍼스널 컬러는 여름 쿨이나 겨울 쿨이라고 말해줘서, 그에 대해 더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까만 피부라서 절대 쿨톤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피부가 밝아야지만 쿨톤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쨍한 색상의 립스틱이나 고채도 컬러가 나에게 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닫고는, 내가 쿨톤이라는 확신이 조금이나마 들었다. 이제 상세 분류만 하면 나에게 보다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될 거 같은데, 이런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아, 나에게도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반짝거리고 화려한 거 좋아하는 까마귀 족임)
지금 나는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외버스를 타고 시흥으로 향하고 있다. 주말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버스가 거의 만석이라 놀랐다. 모두들 대체 어디를 가는 걸까? 평소에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이, 오늘은 유난히 신기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나처럼 일정을 소화하러 가는 사람도 있을 테고,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른다. 이른 아침,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만, 결국 모두가 다른 인생의 한 부분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신비롭다. 주말엔 집에 있는 게 제일 좋은데 라고 생각했다가도 나는 재택이라 나가는 날이 전혀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그래도 이번 달 네번이나 나갔음. 꽤 많이 나간 거 아닌가?
다들 음향기기를 끼고 가는 조용한 버스 안에서 나의 생각들만은 여전히 시끄럽다. 퍼스널 컬러와 '크라임씬'에 대한 기대, 그리고 이 이른 아침의 사람들까지. 이렇게 다채롭고 시끄러운 생각들이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