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9월 26일 목요일의 일상 ✅️ 웨이트

인프제에이미 ・ 2024.09.26

✍️🏻 24년 9월 26일 목요일의 일상 ✅️ 웨이트 1시간 30분 완성 ✅️ 달팽이집 청소 우리 집엔 달, 팽이, 달팽이, 달달이 이렇게 네 마리의 달팽이가 있었다. 남들은 달팽이들이 다 똑같이 생겼다고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나는 그 아이들을 단번에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애정이 깊었다. 특히 팽이는 내게 더 특별했고, 애착이 많이 갔었다. 그런데 한 보름 전부터 팽이가 흙에서 나오지 않더니,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버릴 줄은 몰랐다. 팽이가 남긴 흔적이 전혀 없어서 더 허무하고 속상하다. 사실 팽이는 우리 집 달팽이들 중에서도 가장 소심한 아이였다. 먹이를 줄 때마다 팽이가 잘 못 먹고 있는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쓰였다. 다른 달팽이들에 비해 더 신경 써줘야 할 것 같았는데, 그걸 다 해주지 못한 게 자꾸만 후회로 남는다. 팽이가 흙에서 나오지 않길래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렇게 떠나버리니 그때 더 신경 써줬더라면 하는 후회가 끊임없이 든다. 팽이가 사라진 후, 내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무엇보다 팽이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함이 크다. 달팽이도 나름의 성격이 있다고 느꼈는데, 팽이가 제일 소심하고 아픈 손가락 같았기에 그에게 좀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속상하다. 팽이의 부재가 허무하고 슬프지만, 그동안 그 아이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려 한다. 앞으로 남은 달, 달팽이, 달달이에게 더 많은 애정을 주며 팽이가 떠난 후 느낀 이 공허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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