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ached to post
[운동 전 단상] 1. 복직 한달 술회 첨엔 의욕이 넘쳤다. 육아에서 벗어나니 단촐했던 세상이 더 다채로워졌고 아이와 옹알이 수준으로 대화하다가 어른의 세계에서 어덜트 톡을 하니 그 자체가 신나 회사에 오는것도 즐거웠다. 그 의욕을 바탕삼아 여러 성과도 있었다. 이틀만에 논문(현황 조사 저널 수준)을 후딱 써내 공학회에 제출했다거나 그동안 지연되었던 시스템 결함들을 대부분 해결했다거나 하는. 근데 지금은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었다. 빨리 끓는 주전자가 빨리 식는법이랄까. 사실, 하루 일과가 너무 타이트하긴 하다. 6시 반 기상해서 8시 20분까지 애들 먹이고 씻기고 등원시켜 부랴 부랴 회사가면 9시 40분. 퇴근은 20시를 넘기 일쑤고 집에오면 21시를 훌쩍 넘는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 전철역 한 정거장 전에 내려 3킬로를 뛰기도 했다. 논문도 쓰고 퇴사자 업무도 인계받고. 안지치는게 이상하지. 2. 원영적 사고 회사 올 때 판교역에서 전기자전거를 타는데 이게 진짜 재밌다. 약 마지막인 1.5킬로 구간은 비포장도로인데 길이 울퉁불퉁해서 자전거는 통통 튀고, 행여나 넘어질까 핸들을 꽉 잡고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는데, 이게 겁나 스릴있다. 그리고 남이 해준 밥도 맛있다. 회사 다닐땐 몰랐는데 휴직 때 혼자 밥 차려먹다 다시 복직해서 남이 해준 밥 먹으니 식욕이 샘솟는다. 다시 바지가 꽉 조이기 시작했다. 근데 일이 많아 일에 매몰되니 이 즐거움들도 금세 시들해진다. 회사에 친한 사람도 없다. 예전 실패로 부터 배운 지혜이기도 하고 내 고집이기도 한데 회사에 굳이 친한 사람들을 만들지 않는다. 술친구도 필요없다. 나는 일로서만 나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리라, 하는 고집. 그러다보니 즐거움이 사라졌을때 다시 반짝이는 즐거움을 어떻게 찾아야 할 지 모르겠다. 이게 한달 회사 생활의 물회 아닌 간단한 술회이다.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