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도 유행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그 유행의 중심에 '달리기'가 있다. sns 피드를 봐도 운동과 관련된 것들 중 꽤 많은 부분이 '달리기'와 관련된 것들이다. 주변에도 운동과 담을 쌓고 살던 사람들이 하나 둘 달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그만큼 접근성이 좋은 운동이라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다.
갑자기 운동의 유행사가 조금 궁금해서 생각을 해 봤다. 먼저 '웨이트'가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흔히들 '헬스'라고 부르는 그 쇠질. 난 여전히 왜 '웨이트'를 '헬스'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어서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암튼,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 그리고 테니스와 골프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내 생각엔 테니스가 조금 더 빨랐던 것 같다. 이건 코로나로 인해 실내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나타난 유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 그 다음으로는 등산-등산이 운동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금 '달리기'에 이른 것이다.
트렌드를 분석하는 사람들은 이런 유행의 변화에 여럿 이유들을 들어 설명을 한다. 난 트렌드를 분석하는 전문가도 아니니 전문적으로 하는 그들의 말이 아마 맞을 것이다. 그냥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아저씨인 나의 생각은 이런 유행의 변화의 중심에는 '여성'이 있다. 그녀들이 움직였기 때문에 유행이 따라서 움직였다고 본다.
과거에 미의 기준으로는 '근육질 여성'은 아름답다고 보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성들이 쇠질을 하고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를 아름답다고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잘 생각해 보면 과거에 피트니스에 여성들이 와도 거의 유산소 위주의 운동만 했었다. 쇠질은 몇몇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골프, 테니스, 등산 역시 아저씨들 특히 나이든 아저씨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었다. 그러던 것들에 여성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즐기기 시작하면서 유행의 최전선에 올랐다. 혹자들은 옷이 이쁘고 골프장이나 테니스장이 사진이 잘 나와서 여성들이 몰렸다는 헛소리로 이를 폄하하는 사람들-아마도 남자들-이 있을 텐데 아주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주요인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지금 '달리기'역시 과거에 여성들은 달리는 걸 싫어했고 창피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거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들 달린다. 나 역시 일주일에 한번 집 근처 학교에 트랙을 뛰러 가는데 나보다 잘 달리는 여성들이 더 많다.
이처럼 트렌드와 커머스를 주도하는 것은 '여성'들이다. 이 관점에서 남자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남자보다 여성이 더 낫다'라고 굳게 믿고 사는 나에게는 더더욱.
요 며칠 국회에서 체육관련협회들의 윗선들을 불러다 터는 걸 보면서 나의 믿음이 더욱 더 굳건해 졌다. 난 소위 '사회지도층'이라고 불리우는 집단에 여성의 비율이 30%만 되어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 믿는 사람이다.
암튼 운동 트랜드 이야기 하다 최신 트랜드인 운동 관련 협회이야기로 빠졌지만 어떤 트랜드를 예측하는 데는 여성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단히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걸 파악 못해서 어머니한테, 여친에게, 아내에게, 딸에게 계속 욕을 먹고 있으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