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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전 단상] 오늘은 퇴근 이후 바로 러닝하려고 트레일러닝백도 챙겨왔는데, 예상외로 퇴근이 너무 늦어 버렸다. 달릴까 말까 너무 고민되는데, 안달린다에 한 표 던지겠다. 집에 가려면 지금 한시간은 족히 걸린다. 몹시 피곤하다. 1. 몰아치기 능력 나는 보고서 작성이 뛰어난 후배에게 (나이든 사람 처럼) 역시 MZ는 달라, 라고 상대방을 추켜 세우면서 하하하 호탕하게 혼자 웃는다. 나만 재밌는 개그랄까. 이럴 때는 하하하하하 하고 크게 웃어 넘기는게 포인트다. 엄지척을 더하면 효과는 더 크다. MZ는 달라. 사실 MZ의 폭이 넓어 나도 그 끝자락을 잡고 있다는거. 나의 기억으로는 예전 야구선수들의 기록 경신에는 아홉수가 있었다. 예를 들어, 50홈런이라 치면 49에서 한참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선수는 조급해지고 팬들도 조마조마하다. 가끔은 눈치 없는 투수가 대결을 피해 사구나 볼넷을 줄때면 팬들은 야유를 쏟아낸다. 클리셰다. 근데 오타니를 보라. 50홈런을 앞두고 보란 듯이 그 날 홈런 3개를50홈런 기록 경신이 무색하게 (아홉수가 뭐야) 쉽게 달성했다. 마이애미 감독은 오타니와 상대하는 투수에게 맞대결을 피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예전처럼 조마조마하지도, 쪼잔하지도 않다. 그 흔한 클리셰도 없다. 이게 요새 MZ의 특징인가. 한국에선 오타니에 가려 이슈가 덜 되긴 하지만 40-40 기록을 앞둔 김도영도 척척 목표를 향해 달려 가고 있다. 이제 2개가 남았는데 몰아치기로 그 기록을 쉽게 경신했으면 한다. 몰아치기가 아홉수를 피하는 방법이다. 몰아치기가 부진의 늪을 건너 뛰는, 좋은 해결책이다. 이제 30개 글쓰기 챌린지 목표에 네 개가 남았나. 쓰기 싫지만 몰아써야 한다. 이게 수월하게 목표를 넘기는 좋은 방법이라는거. 2. 빗맞은 안타 극심한 슬럼프를 빠져 나오는 방법 중 하나는, 빗맞은 안타다. 야구 중계를 보면 해설자가 가끔 그런 얘길 한다. 지금 이 선수 10타수 무안타인데요, 이럴때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 타격이 살아나기도 해요, 같은. 회사 생활에도 슬럼프가 있고 부진이 있고 번아웃이 있다. 다 비슷한 뉘앙스이다. 이럴 경우, 20대엔 네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 같은 감성을 건드리는 말에 마음이 흔들리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좋은 답이 아니라는 걸 안다.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것보다 keep going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힘이 없을 때는 머리와 생각을 내려 놓고 관성에 몸을 맡겨 그냥 하는 것, 그냥 가는 편이 낫다. 여기서 방점은 그냥에 있다. 물론 지금은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어, 감성적인 말보다는 서장훈 같은 이성적인 조언에 더 마음이 간다. 부진해도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으면 빗맞은 안타라도 나오듯, 지쳐도 계속 자리라도 지키면 뭐라도 나온다. 사실, 부진해도 그 자리를 지켜주는건 나의 의지도 있지만 그간 쌓아온 나에 대한 평판과 스탯이다. 언젠가는 돌아올꺼야 하는 감독의 기대감. 물론 병적으로 몸과 마음이 아플때는 예외다. 그땐 무조건 쉬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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