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없는 해외여행]
저와 제 남자친구는 꽤 즉흥적으로
이번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해외로 가는데 준비한거라곤
환전할 돈, 비행기, 호텔… 정도랄까요?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평소의 저와는 꽤 다른 스타일인데
모든 일에 무계획으로
맘 편히 다니는 남자친구의 성향을 따라보자 했습니다.
그 결과 저희는 둘째날 앓아눕게됩니다
해외여행가서 누가 컨디션 관리 못하고
아픈가 했는데 바로 저희였습니다.
어디 부상을 입었는가 하면
온 다리에 일광화상을 입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선크림도 없이 물놀이를 즐긴 결과는
너무 잔혹하더라구요.
바보같이 왜 선크림을 안 발랐냐하면
그 장소는 선크림이 금지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선크림이 물에 녹아 산호에 스며들고
햇빛을 받아야하는 산호를 죽게 만듭니다.
산호는 바다의 허파인데,
그 허파와 더불어사는 물고기도 자연스레 죽게되구요.
미리 계획하고 준비했더라면
긴바지 긴팔을 샀을텐데…
이런 결론이 나버리네요.
덕분에 현지인들에게 화상 연고를 빌려 바르고
알로에 용품을 사고
약국도 가고 하면서
또 하나의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어딜가나 제 다리를 보면서
Awww… Are you okay?
You burn yourself!
하는데 스몰톡 하기 좋더라구요 하하….
아침에는 고통이 너무 극심해
사족보행으로 일어서야했는데요.
화장실 가는길에 맨 바닥에 쓰러져
응급실에라도 가야하나 했습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여행을 잘 마치고
역시 건강이 최고다 하며 돌아옵니다.
정말 잊을만하면 한번씩
이런 귀중한 경험을 하네요.
다들 사이판에 간다면 긴팔 긴바지 수영복을
꼭 챙기세요.
필수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