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키워드 10. 데이터 앞서 '커뮤니케이션' 에 관한 글에서 언급했듯이 요즘 채용 공고들에는 마치 복붙을 한 것 마냥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사람' 등과 같은 의미의 문장들이 하나씩 있다. 그리고 추가로 하나 더 '데이터 기반 사고가 가능한 사람' 등과 같은 의미를 가진 문장도 항상 보인다. '데이터 기반 사고를 하는 사람'을 채용 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꼭 필요한 조직이나 팀이 있다. 하지만 가끔 보면 묻지마 '데이터'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나는 별로 관심 없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는 맛집에 덩달아 줄을 서 있는 느낌. 사람 개개인의 경험치와 지식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행동하는지를 보고 분석해서 경향성을 예측하고 그 이후에 행동을 짐작해 볼 수 밖에 없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들을 우리는 '데이터'라고 부르고 그것을 분석해서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예측하고자 한다. 좀 더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양질의 그리고 다량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들을 가지고 분석을 한다고 해도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는 확률이 올라가고 그것에 기대어 의사결정을 하는 것 뿐. 이런 일련의 과정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과정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것이 남발되고 있다는 내가 느끼는 것은 현재는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함에 있어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법인 설립한지 1년이 되지 않아 mvp를 검증하고 있는 단계인 곳에서 까지도. 그들이 가진 데이터라고는 양질도 아니고 다량도 아닐 가능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때는 차라리 관찰력이 좋고 실행력이 좋은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더 좋다. 조직이 커지면서 데이터가 많아지고 그 때를 대비해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미리 뽑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면 달리 해 줄 말은 없다. '현재를 살아라' 정도 밖에는. 뭐든 그렇겠지만 데이터 역시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잘 사용하면 좋지만 그저 어떤 결정에 혹은 대표의 고집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로 사용된다면 조직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라고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데이터와 대화를 나눌수 있는 '인간'이 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 그런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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