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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단상] 귀성 정체를 피해 일찍 고향에 다녀왔다. 1. 밟으면 달라지는 것들 새로운 곳에 가면 빠지지 않고 러닝을 한다. 그리고 기록에 남긴다. 이 행위를 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싶을 지경이다. 힘들이지 않고 3-5km나 30분 정도만 뛴다. 러닝을 하면서 단단한 다리로 땅을 내딛고, 눈은 느린 속도로 스쳐가는 새로운 풍경을 샅샅히 훑어본다. 운동을 마치면, 아직 가시지 않은 거친 호흡으로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 이온음료를 마신다. 이때 손은 허리께를 받치고 있다. 3km만 달렸지만 아직 이 정도의 체력인 것이다. 하지만 빠지지 않고 운동한 자체만 대견하다 여기고 기록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두 발로 뛴 공간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뛰던 순간의 공기 습도 온도ㅎ 뛰면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비교적 기억에 선명하다. 이를테면 지가사키 새벽 여섯시. 서퍼들이 자전거에 서핑보드를 싣고 해변으로 향하던 모습이나 로컬 샌드위치집 새벽에 분주한 할머님들 손놀림이나, 집 앞 화분에 물주던 할아버지 같은 사소한 풍경들.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과 공간이 있다면, 피곤하고 귀찮더라도 30분 정도만 할애해 조금만 뛰면 좋다. 2. 곽튜브 논란에 부쳐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2명은 곽튜브와 빠니보틀. 지금은 노마드션과 캡틴따거가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곽튜브는 진즉 내 최애 유튜버였는데. 바로 오늘 따돌림 가해자인 모 가수에게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네티즌들에게 지탄을 받고 오늘자 영상을 내린 상태다. 풀버전 보고 싶다ㅎ 아마 대기업인 sm 소속이 되면서 어느정도 본인이 원하는 콘텐츠와 소속사가 원하는 콘텐츠간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 아마 이번 영상은 후자이지 않을까 하는 팬으로써 변호를 해본다.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아니 하다 못해 오래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삶에 내 사고방식에 부지불식간 나도 모르는 쪼(관성, 습관)가 생기는 걸 느낀다. 그게 제3자 눈에는 거슬리지만 나는 전혀 그걸 못느낀다. 내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데 왜? 곽튜브가 그랬다는게 아니라 내가 그렇다. 주니어 의견을 듣다가, 아니 그건 내가 해봐서 아는데, 란 말이 튀어나오는 걸 입을 꾹 손으로 막으면서 주어 삼긴 적인 한 두 번이 아니다. 주어 삼켰으면 다행이지 10에 8,9는 내뱉고 만다. 아뿔싸 하면 다행이지 그게 내 쪼인지 인식도 못하는게 대다수다. 10년전에 만났던 내 사수처럼 내 팀장처럼 되지 말아야지 다짐하다가 나도 모르게 어느새 그들의 모습을 나의 행동에서 찾기도 한다. 나는 특히 심한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도덕적 자만심이다. 지금은 덜하다고 자신하는데(또 모른다 그게 다 생각일 뿐인지는) 진짜 회사에 일 못하고 진급하는 사람들은 다 정치빨이라고 쉽게 치부하고 무시했다. 사실은 회사라는게 그런 사람들이 지탱하고 불만 있는, 스스로 능력자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그 지탱하는 기둥을, 도끼로 내리찍고 있다는걸 알아야 한다.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회사는 기계가 다니는 뎁니까? 사람이 다느는 뎁니다. 라는 명대사가 나오는데 (나는 사실 그 대사를 엉엉 울며 봤다 맞아 니네가 사람맞냐 하면서 과거 만난 사람들에게 욕하면서) 회사는 기계가 다니는 곳이다라고 어느정도는 인정을 해야 한다. 회사에 인정을 기대해서는 큰 코 닥친다. 회사는 그런 곳이 아니니까. 말이 횡설수설인데, 곽튜브 이번 논란을 보면서 든 생각이 나도 저 자리에 있으면 그와 비슷한 실수를 100퍼 했을 듯 싶다. 내 스스로 합리적이고 비판적이라 자부하기 때문에 남이 불편한 지점을 나만 모를 가능성이 크다. 피식대학이나 곽튜브나 최근 논란들을 보면 (나는 그게 논란인가 생각하는 편이지만) 아니 저런 영상을 왜 내부에서 스크리닝하지 못할까 싶지만, 내부에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내 쪼를 내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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