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중하는 고민 주제는 '지속 가능함' 입니다. ESG 처럼 사회적인 고민은 아니고요, 개인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입니다. 저는 시작은 잘하지만 3개월 이상 지속하기는 힘들어 합니다. 학습, 운동, 독서, 글쓰기, 명상.. 큰 카테고리에선 지속하고 있지만 세부 카테고리에선 은근슬쩍 사라지거나 교체되곤 해요. 최근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고자 하는 욕심쟁이 자신을 발견했어요. 새롭게 생겨난 욕심들이 부족한 시간과 시너지를 내서 기존에 지속하던 것들을 밀어내다 보니 제대로 된 아웃풋을 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결과적으로는 인풋만 지속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결론도 나오더라구요. 스스로 만족할만한 아웃풋을 내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험은 자주 했습니다. 나도 저만큼 노력했는데, 왜 나는 저렇게 할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이 자라나면 결국 포기로 연결되곤 했어요. 제가 보는 세상엔 매력적인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잘하고 싶은 것들도, 배우고 싶은 것도 너무 많구요. 반짝이는 씨앗들이 아직도 너무 많이 보여서, 무엇을 제대로 키워나가야 하는지 골라내는 안목이 여전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꼭 필요한 것들을 추려내고, 그것들을 지속한 방법을 고민해보다 최근 내린 결론은 아쉬울 만큼만 매일 해보기 입니다. 저는 주 4-5회 저녁마다 5km 러닝을 했습니다. 야근이 잦아지면서 운동을 못하는 날이 늘어났어요. 그러다 어느 날 정상 퇴근하고 러닝하려는데 5km 가 압박감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야근으로 쉬는 사이 체력이 떨어진 탓도 있을거고, 피로감이 많이 누적된 탓이었겠지요. 그 때 알게 된 것 같아요. 일단 러닝을 시작하면 기진맥진 할 때까지 해야 직성이 풀려서 5km를 뛰는 건데 지금 저에게 그 거리는 부담 이었다는 걸요. 그 시각으로 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니, 지속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그랬습니다. 너무 여러가지를 부담될 만큼 하고자 했던 거였어요. 반면 출근 중 영어 회화앱으로 스피킹 연습은 1년 정도 지속하고 있는데, 이건 난이도도 낮고 시간도 10분 정도라 지속 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지속 가능함에 강도 조절은 필수였습니다. 강도 조절을 하려면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고요. 자신을 살피는 시간이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은 결국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함이니 무엇을 줄이고, 빼내야 제가 행복할지 충분히 고민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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