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삵을 읽은 사고 - 사토다쿠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막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는 무조건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처럼 보이던 때가 있었어요.
특히 브랜드 디자이너를 꿈꾸던 저에게는 시각적 감각이 정말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죠. 그리고 자신의 스타일만 고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책에서는 디자이너는 소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 소정적인 건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상태에 자신을 놓아두는 것이다.’’
자신이 하나만 고집해야하는 예술 작가가 아닌 이상 아니 예술작가라도 사람들과 일하면서 결과물을 내는 상황이 더 많을 겁니다. 요새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서로의 니즈를 받쳐주는 프로젝트도 많이 생겨나고 있죠. 여기서 디자이너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해야하는 일을 해야합니다.
디자이너는 시각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그 프로젝트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기획을 파악하고 전달하고자하는 큰 숲을 느껴야한다는 것이죠.
요새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비주얼만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면 소성적 사고를 하기보다 탄성적 사고에 치우치게 되는 상황을 많이 느낍니다. 원래 비주얼적으로는 이렇게 해줘야지 하는 순간 심심하고 비슷한 비주얼만 나오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았어요. 대신 기획과 컨셉을 이해하려고 하면 오히려 새로운 방식의 레이아웃 나오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소성적 사고는 결과적으로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지 않고 포용적인 면모로 디자이너의 성장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시각적인 건 늘 포기하면 안되는 기본 요소이지만 툴 사용과 표현은 도구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