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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전 단상] 1. 회사 근처에 좋아할 만한 거 하나씩 두기 예전 회사는 식당 밥이 너무 맛있고 카페라떼가 단 돈 천원이었다. 잠시 부동산 계획이 틀어져 강제 이주를 해야해서 일산에 5개월간 거주했는데 일산에서 회사가 있는 분당까지 편도로 2시간 이었다. 이 통근 시간을 견디게 해준 건, 분당까지 맛집 간다고 자기 최면 자기 합리화한 것이었다. 이게 꽤나 효과가 좋았던 게 그래 맛집 가려면 두시간이 대수냐, 하는 마음이 절로 일었던 것. 회사 가는 마음이 아니었다. 그리고 오후엔 반드시 탄천 산책이나 러닝을 했다. 맛집 + 헬쓰장 회사가 일하는 곳이긴 했지만 먹고 운동하는 곳이기도 했다. 길고 긴 통근시간을 견디게 해준 요즘 말하는 원영적 사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시작이다. 2. 요샌 전기 자전거 라이딩 판교역에서 회사까지 3.2킬로 정도 된다. 교통편이 좋지 않다. 그래서 복직 시점에 쭌에게서 중고로 10만원에 전기 자전거를 인계 받았다. 탄천이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고 자연 경관도 좋아서 라이딩하고 있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출근길인데도 심장이 선덕선덕 제 멋대로 날뛰는 것이다. 선선한 바람 잔잔한 노래 울창한 나무 졸졸 개울가 이런 소박한 순간과 풍경에 굉장히 취약하다. 이 15분간의 통근길이 나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마지막 7분 가량의 비포장길도 오프로드로써 도파민 분출을 막지 못한다. 비포장길 엉망인 도로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인데 오프로드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생각하면 도전정신이 생긴다. 엉덩이도 아프고 울퉁불퉁한 길 지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힘껏 깨물지만 아침에 출근할 때면 저 15분의 라이딩이 한껏 기대되며 실제로 라이딩할때면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 기록 갱신하는 맛도 있다. 그리고 회사에 샤워시설이 있어(요샌 나만 사용하는 듯) 저녁 6시경에 홀로 3킬로 정도를 뛰는데 뭔가 홀로 갓생 산다는 보람도 있고, 돌아올 때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해도 죄책감이 덜하다. 금요일엔 아내 허락하에 홀로 맛집 탐방까지 하니 이래저래 출근길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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