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키워드 02. 수평
앞서 언급한 '자율'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 되는 2대장 일 것이다. 채용 공고에서도 '수평적인**' 등과 같은 표현을 자주 볼 수가 있다. 실제는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자기네 팀 혹은 조직은 '수평'한 곳 임을 널리 알리고 싶은 모양이다.
'수평'은 둘 이상의 무언가가 기울지 않고 평평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 단어의 의미대로만 보면 기울지 않고 평평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그리고 그것을 측정하기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 난 그 기준을 부피도 크기도 아닌 '무게'라고 생각한다.
거의 전국민이 다이어터인 이 나라에서 가장 쉬운 예로 지방 1kg과 근육 1kg 의 부피의 차이는 대단히 크다. 하지만 무게는 같다. 그리고 지방 1kg 를 만드는 것은 세상 어떤 것보다 쉽다 (물론, 아닌 소수의 사람도 있다) 그에 반해 근육 1kg 을 만드는 것은 꽤나 어렵고 유지하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럼 일을 하는 곳에서 어떤 것의 '무게'를 가지고 수평을 맞출 수 있을까? 경력 직무 등이 모두 다르고 각자가 가진 정보와 지식의 양이 천차만별인 곳에서. 난 항상 그 기준을 주인의식과 commitment 라고 생각하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경력이나 직무 그리고 지식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이 없는 척도라고 생각을 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주인의식은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절대 아니다. 난 항상 팀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는건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묻지 않고 집을 리모델링 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을 한다.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은 주인인 대표 혹은 그외 몇명만 가지면 된다.
내가 말하는 주인의식과 commitment 는 본인이 하는 일과 주어진 업무에 대한 것이다. 이건 현재 속해 있는 조직과는 별도로 본인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본인이 초기 스타트업에 참여하고 있다면 이 주인의식과 commitment 의 방향성을 조금은 조직쪽으로 분배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런 개개인이 모이고 이것을 잘 보장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작동한다면 그 조직은 자연스럽게 수평적인 조직이 될 수 있다. 호칭을 '님'으로 부르고 영어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훨씬 더.
꽤나 이상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것만 할 꺼면 애초에 스타트업 생태계보다는 공무원사회로 가는 것이 맞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