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가장 힘이 쎈 다정함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고마운 사람들이 보인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는 친절함, 순박하고 무해하며 깨끗한 칭찬, 어설펐던 하루를 견딘 나에게 들려주는 ‘잘 지내줘서 고맙다’는 인사말, 언제나 응원의 에너지를 건네주는 사람들. 어제와 비슷한 루틴으로 특별하지 않을거같던 나의 하루는, 톳시 하나 빠뜨리지 않고 내 호흡 하나하나 채워주는 ‘다정함’으로 말끔해진다. 나는 어린왕자의 관심을 받은 장미처럼 더욱 튼튼해지고, 어제의 관계들의 유대는 오늘 더더욱 강해져있다.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편 먹고 갈라치기, 누가 더 잘났는지 자랑을 멈추지 않으며, 소모적인 언쟁들만 빠른 속도로 늘어간다. 공기중에는 피로와 권태가 짖게 깔려있어, 나도 모르게 폐 속 깊은 곳까지 차갑게 곪는 느낌이다. 세상이 이렇게만 돌아간다면 금방이라도 으스러졌을게 분명하겠지만, 언제나 예외의 경우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건 가장 힘이 쎄서,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리기도 한다. 세상을 굴리는건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다정함’이다.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정해 진다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많이들 꿈꾸지만,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는 유토피아적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알고있는한, ‘다정함’은 정말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마음속에 뭉클함이 피어오르게 하며, 내가 건네받은 만큼 누군가에게 일어설 힘을 전달하는 연쇄작용 또한 가능하다. 누군가 웃기고 유치하다 할지라도, ‘다정함’은 나만의 종교적인 믿음이다. 먼저 다정해지리라. 다음날 세상이 어떻게 바껴있을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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