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글쓰기챌린지 #이직회고 #기다림 #감사
이직을 생각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던건 올 해초였다.
사실 이직을 처음 시도하게 돼서 여러모로 막막했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이 굉장히 사소해보이고, 이력서의 한 줄을 적어나가는 과정이 고민의 연속이었다.
'나 이직할 수 있을까?'
그러던 중, 주변에 이직을 이미 해본 사람이나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아니 만나야 했다.
여러 만남 중에서, 이 곳 원티드를 통해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분들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었다.
'무엇이 중헌디'
개인적으로는 올 해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이직을 하는 것이 과연 좋은 타이밍일까도 중간중간 계속 자문해보았다.
그런데 중요한건 이직의 성공 그 자체가 아니라 내 커리어를 한번 점검해보고, 그 가치를 한번쯤은 되새겨보는 시간이라 생각하자 안하는게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좌절, 몇 번의 인터뷰, 한 번의 거절'
원티드에서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고 지원할 때마다 포인트를 주는 서비스를 시작할 때, 괜찮아보이는 포지션에 직접 지원해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왠걸, 생각보다 서류에서 탈락을 많이 하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마음에서는 조바심이 생겼고, 무엇을 더 보완해야 할지 살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해 온 일과 또 하고 싶은 일이 접점이 될 수 있는 포지션을 심사숙고하며 찾았다.
노력을 들인 만큼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고, 그 중 한 곳은 오퍼레터에 사인만 하면 되는 과정까지 밟아나갔다. 아쉽게도 그 곳의 제안은 거절하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길어지는 준비에 지치기 시작했다.
'예기치 못한 기회, 또 한번의 기다림'
뜻밖에, 1년 전에 회사에 같이 다니다가 이직한 선배에게 건냈던 이력서가 물고기가 걸린 통발처럼움직이기 시작했다.
인사팀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얼떨결에 잡힌 인터뷰와 적성검사를, 정말 다행히도 그간에 몇 번의 다른 인터뷰를 거치다보니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다.
또 한번의 오퍼레터를 받았고, 이제는 이전 회사의 카운터 오퍼까지 두 번 받는 상황에 놓였다.
결정은 순전히 내가 해야 할 몫이었고, 모든 조건이 부합하지 않았지만 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택했다.
'최고의 선택은 아니지만, 나름의 선택을 최고로 만들기로 했다.'
이직을 한 지 이제 3주가 되었다.
아직 사람도, 환경도 어느 하나 적응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열정을 다하는 태도 만큼은 되살아났다.
이직이 내 커리어를 완전하게 만든다는 욕심은 내려놓고,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선택한 만큼 그 선택을 완전하게 만들어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직을 고민하는 여러분들에게도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새롭고 더 좋은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움직여 보고, 움직이다가 힘들면 주변을 둘러보아 같이 갈 사람을 찾고, 같이 가다가 새로운 길에 접어 들면 그 길을 감사하며 가보세요. 그리고 그 길을 여러분들의 발자국으로 평탄하고 좋은 길로 만드세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지금의 길도 처음에는 새로운 길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