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보고 듣고 씹어보기> ep.13 | 생존을 위한 투쟁 글을 쓰다보니 어느새 리더 역할을 처음 맡아본 작은 이야기에서 조직과 사내 정치라는 큰 주제까지 도달했네요. 조직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는 다음 챕터에서 다루기로 하고, 다시 제 에피소드로 돌아가야 할 타이밍입니다. 리더로서 어떻게 해야 조직 내에서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었죠. 여론을 만들거나, 지지 집단을 만들거나, 논리적으로 설득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돈을 벌어서라도 리더로서의 유능함을 드러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브랜딩팀과 팀원들, 그리고 제가 생존할 수 있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브랜딩팀은 다른 팀들의 변화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여론도 지지 집단도 설득도 다 소용이 없었지만 최후의 보루는 역시 돈이었습니다.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리더급 인력이 추가로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다소 씁쓸했지만요. 불과 입사 3개월이 되지 않아 팀장으로서 온갖 고초를 겪어 정신이 혼미했지만, 사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겨우 팀원들과 통성명을 끝내고 회사 출퇴근에 적응을 마칠 즈음이었는데 어느새 저에 대한 기대치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해졌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때부터 사고는 예견되어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캘린더는 다음 달로 넘겨졌고, 당장 눈 앞에 닥친 것은 총 4건의 연달아 이어지는 오프라인 팝업 행사들이었습니다. 심지어 그 팝업들 중 2건은 정확히 동일한 날짜에 다른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죠. 게다가 그 기간에 대표님과 핵심 인력들은 해외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습니다. 즉, 저 혼자 한국에 남겨진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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