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 대충하자]
최근 저에게 맡겨진 프로젝트로 생각보다 힘든 날을 보내고있습니다.
많이 배울 수 있고, 하고 싶었던 일이니까,
좋은 점에 더 집중해서 긍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많이 위축되고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깨달았냐 물으신다면, 일단 잠을 잘 못자더라구요.
일찍 자고싶어서 무려 11시부터 휴대폰도 보지 않고 누워있는데
잠은 안 오고 온갖 잡생각이 다 납니다.
그렇게 새벽 2-3시가 되어 머리를 부여잡고
'제발 내 머릿속에서 나가!!!' 소리 지르는 저를 보며 놀랐습니다.
만화적 허용 같은거 아니고 정말 그랬습니다.
멘탈이 깨졌다는게 이런건가? 눈물 몇 방울 흘리다가 다음날 겨우 출근했습니다.
동료에게 이야기하고,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내린 결론은 '대충하자' 입니다.
대충해도 모른다. 하고 나서 보여줬을 때 받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다시 하면된다. 일단은 대충하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완벽한 탬플릿은 뒤로하고,
'그래 난 어차피 이정도로 못해. 못해도 괜찮아.'
'당장 이 Task를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하면서 새롭게 필요한 문서를 하나하나 작성해 가니, 대충한 것 치고는 꽤 많은 일들을 조금은 덜 부담스럽게 해냈더라구요.
저랑 비교하면 그 분이 코웃음 치겠지만, 만화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도 하기 싫고 괴로워서 머리 쥐어짜면서 일하는데
이런 것들도 어쩌면 당연한 과정은 아닐까요?
괴로울 때마다 외우면서 그래도 해보려고합니다.
대충하자. 심각해지지말자.
고작 한 주 동안의 일이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깨달음이 아닐까합니다. 남은 날들도 대충해보고, 또 얻는 깨달음이 있다면 적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