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ached to post
[운동 전 단상] 시간날 때 글을 몰아 쓰려고 한다. 글 30개를 균질한 퀄리티로 쓰고 싶은데 쉽지 않네. 사실, 아내가 둘째를 데리고 처가에 가서 시간이 좀 있는 편이다. 티비 보지 않고 글을 쓰다니 기특하다. 1. 기능인으로서의 인간 회사에서는 당연히 기능인으로, 회사가 돌아가는 업무의 한 축을 회사원이 담당해야 한다. 이때 흔히들 알기 쉽게 1인분을 충분히 해내느냐,로 표현하기도 한다. - 걔 신입사원은 즉시 전력감이라고 하더라고.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때 나는 사실, 거부감이 든다. 인적자원, 공수, 일인분, 기능인 이렇게 사람을 정량적으로 표현하는게 싫다. 맘속으로는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자유지 싶지만 입밖으로 꺼내면 웬지 속물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조직은 사람을 일인분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전에 아이티 회사에선 성과를 120퍼센트 내는 것을 M 기대치에 부응함으로 평가했다. 지난 14년간 피평가자로 살아왔다. 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끊임없이 경쟁하고 눈치보며 노오력 하며 살아온 것이다. 지금은 직급이 있어 그 평가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그룹원들을 평가하여 리더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피평가와 평가의 입장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어 심적으로 편안한 편이다. 2. 대화의 부재 예전 L모 회사에서 일할 때 평가 시즌이 되면 팀장은 저평가자를 데리고 밤 낚시를 갔다. 손수 낚시해서 낚은 물고기를 회쳐주고 매운탕 끓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섭섭한 마음을 달래 주었다. (내가 저평가자가 아니라, 나는 기숙사생활해서 시간이 남아 돌면 함께가자고 해 동행한 것이다ㅎ) 그게 큰 위로가 되었고 나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저렇게 해야지 하는 본보기가 되어 주었다. 결혼 생활도 대화가 없으면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대화가 잘 통해야 하는데, 남 탓하기 시작하면 대화가 툭툭 끊기고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아이가 아프고, 육아에 지치면 그 상황이 더 심해진다. 같이 있는게 불편해 오늘같이 따로 떨어져 지내면 홀가분하다. 오늘 분석 결과, 이건 일을 시키는 사람과 그걸 이행했는지 모니터링하고 개선점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상사의 모습을 아내에게서 보았기 때문이다. 마음이 편치 않다. 아내는 바지런해서 한시도 내가 늘어지는 모습을 보기 싫어한다. 이제 나는 곧 복직이라, 복직 전엔 소프트 랜딩을 위해 일주일이라도 맘 편히 휴식을 취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내 복직 전 복직 축하 파티를 하고, 어디 홀로 여행을 다녀오라고 권한 나의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그에 반해 비슷한 복직 시기에 내게 돌아오는 건 과도한 집안일과 감시와 곱지 않은 말투였다. 이 지점에서 섭섭한 마음이 생겨 다툼이 발생했다. 기능인으로서 내가 담당해야할 역할은 회사면 족한데 집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면 내가 쉴 곳은 어디에. (몰론 이건 오로지 내 입장이고 아내의 이야기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비난에는 비난으로 응하게 된다. 절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비난을 흡수해서 미안해 고마워하고 변화구로 응대할 마음의 쿠션이 부족한 상태다. 육아가 이토록 힘든 일이다. 하루 빨리 복직하고 싶다.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